한번 왔다 가는 인생을 살다 보니 남편과 나만 남은지가 오래되었다.
준서가 아기적에.
준서엄마는 격주로 왔고,
준서아빠는 한 달에 한 번씩 왔다.
아기였던 준서는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참 오래전 일이고
우리 부부는 체력이 한참 떨어
졌다.
남편은 대접받는 입장이고
나는 대접하는 입장이다.
나는 젊어서 고급으로 살기도
잘살기도,
힘들게 자식들 키워서 공부시킨다고 어렵게 살기도
하는것은 다 과정이라고 본다.
그런 거 다 그뿐이다.
나는 어려서도 누가 시키는 일이 싫어서
시키기 전 먼저 했다.
결혼해 와서도 맏이라
시동생들과 시누이를 결혼시켜 놓으면 식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김장김치는 더 많이 담아야 했고,
대두 한말로 메주 쑤어서
담근 간장도, 된장도 모자라겠다 싶으면 시어머님께서는 보리쌀 죽을
끓여서 된장을 따로 덜어
된장 키운다 하셨다.
아껴 살아야 시동생들 공부도 결혼도 시킬 수 있었고,
우리 아이들도 공부시키고
결혼도 시킬 수 있었다.
그 인생과정들 다 잘 지나 왔다.
이제 남은 것은 남편 한 사람 챙기면 된다.
이 세상에 와서 살면서.
이제는 늙었어도.
내가 하던 일 맡아서 많이 도와주기도 하는데.
여전히 대접받고 살 뿐이다.
젊어 영화로운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 젊어서는 책임도 많았지만
또 뭐든 할 수 있었으니까.
영화롭게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노인 첫줄에 들어섰는데도
내가 보다 젊어서는
이 나이대를 걱정했는데.
괜찮다.
여전히 나는 자율적이고.
전철을 타거나 내리거나 할
때 교통약자들을 둘러본다.
사람이 살면서 나만 챙기지 않고.
다른 어떤 이들을 챙길 수
있으면 사람다운 것이다.
친구 딸이 독일에서 어린아이들 데리고 가서 올해 4월 박사학위를 받았다.
참 기특한 친구딸이라.
친구를 만나면,
딸 안부 물었는데.
그 딸이 박사 학위를
4 월에받고는,
엄마 그 친구분들 밥 사드릴 돈
내가 보낼까 하더라면서
아니다 내가 사려고 한다
했다면서 밥도 사고
그날의 커피도 사고 했다그 친구는 작은일에도 고마워하는 사람이다.
몸은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조용할 때 내가 느껴 보았을 때.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힘이
들어가면 된다.
매일 적당하게 걷고.
매일 끼니 거르지 않아야 하고.
나는 거의 버스를 타지 않는데.버스는 주변거리가 보이니 내릴 곳을
지나치지 않는데.
전철은 주변경치는 없고
내릴 역 앞, 뒤를 챙기고.
환승할 때는 특히 지나치지
않게 챙겨야 한다.
내가 내릴 역사까지 경유하는 역 이름도 다 외우면 더 좋고,
환승하는 호선의 역이름도 외우면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