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가 5년 전인지? 6년 전인지? 코로나 전에도 내년은 경주로 연꽃이 필 때 만나자 했고, 그렇게 약속만 하고 넘어 가다가 코로나가 왔고, 몇년이 지났고, 블로그 글에서 기장 어느 절에 수국꽃이 아주 곱게 피어서 가까우니 가자 했더니 가자 대답을 하고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전화가 왔다. 몇일 전 비가 왔고, 시멘트 포장 동네 진입도로에 사모래가 물이 지나면서 남아던 곳에 넘어졌다고, 무릎은 많이 까졌고, 한 쪽 다리는 걸으니 허벅지가 당긴다고. 그렇게 또 약속은 흘러 가버렸다. 완인컵 쥐손이 계속 꽃이 피는데 요즘은 백송이정도 핀다. 친구가 아무 생각이 없이 지낸다고, 뭣을 기억하는 것이 되지 않는다고. 남편이 가시고는 식사도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마트는 주말에 아들과 함께 가서 각자 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