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05시 반경에 잠이 깼다. 9월까지만 해도 한밤중에 자던 잠에서 깨어나도 잠자리에서 깨어 난듯 하지 않고, 그냥 앉았다 일어나는 듯 했다. 그런데 10월에는 평생 처음으로. 몇발자국 되지도 않는 걸음이 반듯하지 뭇 했고, 눈을 떠도 자다 깬 듯 했다. 남편이 9월 어느 날에 뿌리 없이 뭉터기로 묶어서 심은 쥬웰채송화가 따뜻한 거실에서 정남향의 창가에서 꽃을 피웠다. 남편이, 왜 잠을 안자느냐? 왜 하루에 먹어야 하는 양이 있는데 밥을 적게 먹는다고 걱정되어 하는 말이 내가 듣기에는 짜증내는 잔소리로 듣기는데도 내 정신은 늘 명료했다. 분명 늙어가고 있고 늙었는데도, 마음으로 어깃장은 노인이 아니고 노년이라 했다. 노년의 폭은 나이대에서 참 폭 넓은 단어이다. 크레마티스가 9월에 덤불 싹 잘라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