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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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준비

이쁜준서 2022. 10. 19. 07:09


이른 아침 05시 반경에 잠이 깼다.
9월까지만 해도 한밤중에 자던 잠에서 깨어나도
잠자리에서 깨어 난듯 하지 않고,
그냥 앉았다 일어나는 듯 했다.
그런데 10월에는 평생 처음으로.
몇발자국 되지도 않는 걸음이 반듯하지 뭇 했고,
눈을 떠도 자다 깬 듯 했다.

남편이  9월 어느 날에
뿌리 없이 뭉터기로 묶어서  심은 쥬웰채송화가
따뜻한 거실에서
정남향의 창가에서 꽃을 피웠다.


남편이,
왜 잠을 안자느냐?
왜 하루에 먹어야 하는 양이 있는데
밥을 적게 먹는다고
걱정되어 하는 말이
내가 듣기에는
짜증내는 잔소리로
듣기는데도 내 정신은 늘 명료했다.
분명 늙어가고 있고 늙었는데도,
마음으로 어깃장은
노인이 아니고 노년이라 했다.
노년의 폭은 나이대에서 참 폭 넓은 단어이다.

크레마티스가
9월에 덤불 싹 잘라버리고 분갈이를 했는데
이렇게 화륜이 큰 꽃을 피웠다.


어제는 조기를 양면팬에 구웠더니
참 맛나게 먹었다.
오늘은 두사람이 순차적으로 내시경을 한다고,
음식을 가렸다 싶어서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대로,
미역국용 육수를 내고,미역을 물에 담그고,
쌀을 씻어 놓고,
내가 새댁 시절은 양식 미역이 없었고,
그 때는 미역에 따른 품질이 있었어도 다
자연산 미역이었다.
그 미역은 물에 담그어 적당히 불었을 때 물을 따라내고 손으로 바락바락 치대는 것을 여러번 해서
생미역이였을 때의
미끌미끌 했던것을
씻어내고 중간의 미역 줄기가 억세니
세로로 가르고 적당 크기로 자르는 일을
칼이나 가위로 못 하게 했고,
끓일 솥을 달구어서
참기름을 넣고,
뽁는데 손으로 뽁다가 손가락이 뜨거위서 더이상 뽁지 못할 때 간장과
소고기 뽁은 것을 넣고 뒤적이다가
물을 부어 끓인다고
시어머님께서 하셔서 손가락도
뜨거웠고 미역국
끓이는데 조미료처럼 시어머니 시집살이가 들어 있었던 것 같다.

클레마티스인데
다른 화분에서
별처럼 작게
눈망을이 초롱초롱하다.


사위들이 내가 끓인 미역국을 좋아 한다.
한그릇 먹고도 더 주어도 먹는다.
그 때의 시어머님 가르쳐 주신 것이 은연중 또 맛나게 끓이는 조미료이기도 했던것 같다.


현관 앞의 다알리아가
몇 송이 피었다가.질 무렵 작은 꽃몽오리가
있더니,
아지막 가을을
다 피어서
인사를 한다.

이른 아침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데
늘 일찍 일어나게 된다.
오늘 점심때는 옥상표 채소를 살짝 데쳐서 잘게 썰어서
밥을 비벼 먹어야 겠다.
열포기 심어 6월 중순부터 따 먹던
고추도 어제 고춧대 꺾어서 다 땄고,
무씨 뿌리고 얼갈이 배추씨 뿌린것,상추
모종 10포기가 살아가는데 여유였다.
가을을 마감하는 계절이다.
밥을 하면서 고구마 2개 반으로 잘라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