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너무 더 워서 할 말이 없다.

이쁜준서 2024. 8. 8. 16:03

오늘 아침은 밥을 해야 했다.
한우 불고기감이 남아 있고,
알감자 조림을 해야겠다 하고,
그중 작은 것만 50여 개를 골라서
스텐리이스 쌀양재기에 넣고, 북북
문대면서 흙을 씻어 내고는
쌀뜨물에 식초 소금 넣듯 마듯해서
30여분을 담가 놓았다.
국물 잡을 멸치육수 맛나게 내어 놓았고,

쌀뜨물에 담가 놓았던 것에 밀가루
조금 더 넣고 북북  문대면서
씻어 건졌다.

궁중팬에  식용유 두르고
감자가 아주 작아도 50여 개는
스텐리이스 주걱을 아래로 넣어
볶는데 때론 병뚜껑도 열치 못하는
내 손목에 힘주어가면서 볶았다.
간장을 넣고, 양파발효액으로
단맛을 맞추고  뒤적이다가
멸치육수를 넉넉하게 붓고 가끔 저어주다가
궁중팬 안에 폭 들어가는 냄비 뚜껑을 덮기 전   불고기감도 넣고,
시간이 한참 걸렸는데,
감자가 윤기 반지르 하게  맛나게 되었다.

때로는 남의 집 간이 맛나기도
해서 한통 퍼다 주고,
밥을 먹다가 짜르르한 국물이 맛이 있어 밥을 비볐는데,
소고기 맛도 멸치 맛도 나는 국물이 맛이 있었다.

알 감자조림이고, 고구마줄기고
잔 손 많이 가는 반찬이기는 해도
가끔 먹으면 맛나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가는 재미  (0) 2024.08.12
배려  (16) 2024.08.10
2024.8, 06  (21) 2024.08.06
저녁은 호박범벅을  (0) 2024.08.04
돼지고기 목살 김치찜  (16)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