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장만들기

 

된장 맛이 좋다 하면 얻어 먹고 싶어진다.

말이 그렇지 우리 집 것을 가져다 준 적은 있어도 딱 한번 하도 맛나다해서

우리 동네라서 조금 얻었더니 쌈장으로 그냥 먹는 것은 염도가 낮아서 약간 시큼하기는 해도

먹을만 했는데, 된장을 끓였더니 시큼한 것이 영 파이다 아이가 였다.

 

청국장을 귀동냥을 해서 스티로폼 박스로 만드니 하얀 실도 많이 나고 보기는 그럴듯 했는데,

시골 아주 맛나게 뜬 청국장을 어려서 먹었던 맛과는 달랐다.

그래도 스티로폼 박스에 서너번을 만들어 말려 두었다 막장을 담았더니 그 막장은 참 맛나게

되었다.

친구들과 점심 모임에 옥상표 풋고추를 따고 그 막장을 가져 갔는데,

친구가 그 집 단골이어서 조금 주방으로 나누어 주었고, 여자 주인장이 일부러 와서

누가 이 막장을 만드셨나고 묻기까지 했는데, 그 막장의 맛은 나도 그 해로 끝났다.

 

옥상에 장독이 있어 여름이 지나면 수분이 많이 마르기에 겨울이면 늘 콩을 삶아서 넣는다.

염도가 너무 높으면 짜서 된장 끓이면서 많이 넣지 못하니 멀건 된장이라 맛이 없고,

염도가 낮으면 된장 한 독이 봄이 되면서 변하기에 콩을 삶아서 찧어 넣을 때는 늘 어렵다.

올 해는 몇일전부터 먹는데 된장을 애호박, 달래, 대파를 넣고 끓이니 일부러 비벼 먹고 싶어서

밥 한숟가락 남긴다.

우엉잎을 쪄서 쌈으로 먹을 때 쌈장처럼 얹어서 먹어도 맛이 있었지만,

에전 어려서 시골에서는 보리밥 따뜻할 때 뚝배기 된장 놓아서 비벼 먹으면

참 맛이 있었던 그 맛이 그리워서.

결론적으로 된장이 3항아리 있는데 일단 한 항아리는 합격점이다.

 

친구가 TV에서 보았다면서 쌈장을 만드는 것을 적었다면서 읽어 주었다.

집된장 2컵, 마트에서 파는 된장 2컵, 보리쌀 반컵을 물 8컵에 삶아서 물과 분리해서 섞고,

물을 쌀가루를 조금 넣어 끓이다가 섞은 된장에  넣어서 된장을 볶는다고 했다.

보리쌀은 불을 아주 낮추어서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익혔다.

그 쯤이야 따로 듣기만 해도 따라쟁이를 할 수 있고, 내 시건도 조금 보태고 해서 만들었는데,

상추쌈에 삼치구이가 있었는데, 쌈장이 맛이 있었다.

오이도, 풋고추도 찍어 먹어도 좋을 듯 했다.

월요장에 들려서 나물을 잔뜩 사 왔고, 된장도 1Kg  한 통을 사 왔다.

 

 

시금치 3단

 

 

쑥국을 한번 끓일정도로 쑥이 남았다.

봄동도 아니고, 삼동추도 아니고 겨울을 아마도 무가온 비닐 하우스에 있었던지 배추다 했다.

그저 한뼘 길이라 삶아서 쌈으로도, 나물로도, 국도 끓이면 되겠기에 두무더기 4,000을 주고 샀다.

떡잎 진 것 하나 없고, 새 봄 기운 받아서 말갛게 자라 있었다.

시금치는 스프를 끓일 때 건조기로 말려서 가루를 두고 쓰는데, 가루를 만들려고 샀다.

옥상일도 있는데, 09시면 친구와 걷기운동을 나가고, 오후에 마트라도 갔다 오면,

옥상일을 또 밀리고,

월요장에서 대파를 샀다.

밭에서 바로 뽑아 온 대파는 그 역시 새봄 기운 받아 새 잎이 좋았다.

8,000원어치를 사 반은 심었다.

 

밥이 맛나게 지어지면 반찬 한가지 더 한 것 같다 했다.

찹쌀, 맴쌀을 반반으로 씻어 건져 1시간 정도 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방금 밥이 다 되었다는  밥솥의 신호음으로 밥을 저어 보니 쌀알이 주걱에 부딪히는 것이 아주 잘 되었다.

질기도 않고, 그렇다고 고두밥도 아니고, 밥알이 살아 있는 상질의 쌀로 지은 밥은,

우리집 아침시간이 08시인데 남편 혼자 주고 방금 한 밥을 먹고 싶었다.

오늘 아침은 쑥국이다.

쑥도 귀한 것이고, 배추도 귀한 겨울을 난 것이고, 정성을 들여 맛을 내고 싶어서,

북어머리 3개,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으로 육수를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