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2021년 김장

이쁜준서 2021. 12. 5. 05:43

 

절임배추 20Kg 3박스

고추가루 600g 8근

찹쌀 1Kg으로 풀을 끓이고,

황석어 15,000원어치,

보리새우 15,000어치,

청각 10,000원어치,

마늘 한접 48000원 주고 사서 깐 것으로 2Kg,

생강 전라도 토종으로 500g 사서 조금 남기고,

액젓갈, 새우젓갈1Kg, 육젓갈( 2021년 5월에 담은 것을 개봉해서)

 

예년 김장에 비하면 반정도 양이었고,

아이들, 여동생 세박스에 나가고 1년 먹을 양에 조금 모자라게 남았다.

 

낮 12에 절임배추 택배가 왔고,

전날 밤에 찹쌀풀에 고추가루 8근을 불려 놓았고,

오전 10시가 넘어서는 젓갈들, 마늘 생강, 넣고,

미나리, 갓, 무채, 넣고 간을 맞추고,

남편이 다 젓고 간을 보아주고 하는 것은 예년과 같았고,

김치통에 비닐 깔고 김치통을 내 곁으로 바짝 놓아주면 

양념한 김치를 담아 놓으면 또 손질해서 김치 냉장고에 넣고,

택배 보낼 박스도 손질하고,

 

내가 잘 못하니 남편이 더 고단했지 싶은데,

김치 양념이 끝나고 사용 했던 큰 그릇들 마당으로 내려다 주었고,

주방 정리 거실 청소등은 남편이 다 했고,

저녁 밥도 남편이 차려 왔다.( 김장김치 3가지를 한 통에 담은 것)

다리가 아프기만 했지 붓지는 않았는데, 아픈 다리가 무릎 아래까지 부었고,

그 전날은 스텝이 꼬여서였지 싶은데,

거실에서 걸었을 뿐인데 옆으로 쓰러지는 것을 알아서 잘 대처해서 다치지는 않았다.

남편은 못 보아서 다행이었고,

 

김장은 각자 자기들 집 간이 있고, 오랫동안 먹어와서 자기집 김장김치가 제일 맛나다 싶다.

저녁 상에는 어제 뒷집에서는 주는 한 조각 김치, 이웃친구가  나와 같은 날 담아서 주는 한 조각,

우리 김치 줄기 하나 하나 떼어서 먹기 좋게 한 것,

우리 김치를 아이들이 택배 받으면 엄마표이니까, 올 해도 맛나게 먹을 것 같고,

부산의 여동생도 나이차가 있어서 동생들이 엄마 대하듯 하는데,

언니 김치라고 맛나게 먹을 것이고,

큰 사위가 작년에 한 말 중에서 어머니 김치는 국물도 버리지 않는다 했다.

누가 먹노?

저가 먹습니다. 아마도 먹다 남은 작은 것도 버리지 않는다는 말인즉.

 

배추 3포기 어제 오전에 자경농에게 사 놓은 것이 3포기 있고, 무도 좋은 것이 있고,

오늘은 물 김치를 담아 볼까 한다.

 

 

친척 같은 지인

1995년부터 예천의 자경농에게서 그 집 쌀을 먹는다.

그 해에 낳은 둘째 아들도 건장한 청년으로 자랐고,

동생을 낳았을 때 4살인가? 첫째 아들도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그 때부터 아이들과 아내는 도시에서 살고,

아이들 아빠는 시골 고향에 농사철에는 가 있고, 농번기가 지나고 도시 집에 있고 했는데,

농사 지을 것이 점점 많아지면서 또 부친이 떠나시고 모친을 모시고 시골에서 살고 있다.

 

아이들이 시골에 농사 도우러 주말에 들어 갔다 일요일에 나오면서 우리 집 쌀을 가져다 주었다.

가다가 밥 사 먹으라고 용돈을 조금씩 주어 왔는데, 어제는 그 아빠와 작은 아들이 같이 왔다.

아이가 날은 추운데 양말을 신지 않아서 양말 한통을 내어 오면서 한 켤레 신고 나머지는 가져 가라고 했더니,

집에가면 양말도 누가 주어서 많다면서  타올 수건 한번 보내겠다고 했다.

그래도 양말 한켤레는 신게 했다.

아버지가 커피 한 잔 하는 동안 차에 남아 있을 것인데도 이웃 친구네것 가져다 주고 집으로 올라 왔다.

 

올 해는 쌀 주문 할 때 잡곡밥을 넉넉하게 남아 있다 했더니,

맵쌀 두포대는 뒤에 준다면서 일부 덜 가지고 왔다.

올 해 맵쌀은 1,000평 정도 향기가 나는 향미를 심어 보았다 했다. 그 향미라고,

몇년에 한번씩 볍씨를 시험삼아 다른 품종을 심어 본다고 했다.

작년에 내가 먹었던 쌀은 전국 품평회에서 상을 받았다 했다.

 

그 아이들 아빠는 정말로 심성이 고운  사람이었는데,

도시 친구들이 토직을 할 무렵이 되어서 만나면 즈그들 도시에서 잘 살아 왔는데 부러워 한다 했다.

고향에서는 유지가 된 듯 했다.

 

만나거나 전화를 하거나 나는 경어를 하고,

그 이는 친척 아지매나 된 듯이 말을 놓는다.

태풍이 휩슬거나 하면 걱정이 되어서 농사 중간에 전화를 하는데,

어느 해는 못 하고 넘어 갔던 모양이었다.

쌀 주문을 전화로 하는데 왜 전화도 않했어?

그 때야 내가 농사철에 전화를 하는 것이 반가웠다는 것도 알았고  그 해에 전화도 못했다 싶었다.

그런데 친척아지매처럼 대하는 그 말이 참 듣기 좋다.

 

주변의 젊은 사람들이 그들도 이제 장년으로 다들 자리 잡은 것이 얼마나 좋은지.

꼬마들이 자라서 청년이 된 모습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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