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멸치젓갈 내리기

이쁜준서 2016. 12. 1. 05:38




큰통으로 담아 오면 2년간을 먹을 수 있습니다.

2년간의 김장도 담고, 2년간의 풋김치도 담고,

2년간의 액젓갈도 됩니다.

액젓갈은 아이들도 가져 가기에 모자랄 때도 있습니다.

기장 대변항에 가서 담아 옵니다.

택배로 옵니다.

이유는 모르겠고 시판 하는 멸치젓갈보다 염도가 낮고,

처음 담아서 먹어 본 사람들의 말로는 달아 달아라 합니다.


먼저 젓갈 통을 열어 윗쪽의 기름이 있고, 다져 진 것을 위 사진처럼 걷어 냅니다.










경상도에서는 전젓이라 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는육젓갈이기도 한 것은

봄에 담아 오면 가을 김장철에 개봉을 하면 약간은 맑으면서

멸치가 다 삭지 않아 있습니다.

작년 김장철에 개봉 했던 것이고, 그 이후 이번이 처음 재개봉입니다.

멸치는 다 삭고, 젓갈은 탁한 색이지만, 김장 때는 밑으로 가라 앉는 것도 있고, 그대로 넣을 것입니다.


사 온 젓갈은 생젓갈로 넣지 못하고 물을 조금 넣고 끓여서 바치지만,

담아 온 것은 육젓갈을 그냥 넣어 김치 담으면 깊은 맛이 있습니다.

한 병당 2리터라서 한 병을 가득 채우지 못해 부족분은 따로 담아 두었습니다.

스텐 망에 내렸습니다.


김장 담고 남을 것이고,

그 남은 육젓갈로는, 내년에 정구지(부추) 김치도 담고,

향이 진한 들나물로 담는 김치에 넣어 먹습니다.











이제 액젓갈 내리는 것입니다.

면보 3겹을 소쿠리에 깔고,

그냥 젓갈을 퍼서 부으면 면보를 막히게 해서 아주 드디게 아니면 내려가다 내려 가지 않습니다.

젓갈 통에서 먼저 뼈를 건져서 제일 밑 쪽으로 깝니다.

그래야 그 뼈 사이로 젓갈이 내려가기에 면보가 막히지 않아서 잘 내려 갑니다.

잘 내려 간다고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요.



액젓갈 내린 것입니다.

이렇게 색이 곱습니다.

액젓갈은 담아 온 당년에는 내릴 수 없습니다.

다 삭아야 해서 담아 온 그 다음 해 가을 김장철에 내립니다.



액젓갈을 내린 이 갯벌 흙같은 것은 어쩌냐? 하면,

물을 적당하게 붓고, 양파도 서너개, 대파도, 생강도 두어톨 넣어서 끓여서

액젓갈 내릴 때처럼 내립니다.

물이 들어 갔으니 천일염도 넣어서 간은 맞추어야 합니다.

소금 간 맞출 자신이 없으면 생수 넣기 전에 천일염으로 일단 간을 맞추어서 넣어도 됩니다.




액젓갈을 내리고 남은 갯벌 흙 같은 저 건지를

천일염을 넣어 간을 맞추고 끓인 것을

면천 3겹을 깔고 내린 것은 식으면 허옇게 구름 같은 것이 생깁니다.

다시 면천 3겹으로 내려서 다시 한 번 끓여서 얻은 액젓갈 입니다.


색으로 보면 생 전젓갈로 내린 액것갈과 구분이 않되는데,

맛으로 보면 액젓갈을 내린 건지로 내린 이 젓갈은

화학조미료를 넣은 듯한 맛이 있습니다.

멸치 젓갈의 뼈도, 살도 삭은 것으로 달였으니

달이면서 녹아 나서 그렇지 싶습니다.


간장 대신 국에도 넣고, 나물도 무치고, 양념장도 만들어서 먹습니다.

알뜰하게 여러번의 일을 거쳐서 나온 액젓갈입니다.

물 붓기에 따라서 2~5병까지 내릴 수 있습니다.

2병 내린 것이나, 5병 내린 것이나 맛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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