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기아난
작년 둘째 아이 내외가 준서외할아버지 생일 때 선물 해준 꽃입니다.
화원에서는 폿트로 들여 놓았다가 선물용으로 나갈 때는 화분에 심어서 오는데,
가볍게 하기 위해서인지? 밑에는 스티로폼 조각을 넣고, 윗쪽으로 보면 흙이 가득 들어 있다고 보이게 합니다.
작년에 꽃을 보고는 뽑아서 화분도 바꾸고 제대로 심어 주었고,
옥상에서 긴기아 잎이 화상을 입지 않게 관리를 했더니,
올 해는 흐드르지게 피었습니다.
뒤에 녹색이 배경이 되어 주어서,
어떤 때는 부전나비 떼로 느껴 지기도 합니다.
실제 부전나비 크기보다 조금 더 큽니다.
어제는 비가 오전에 시작 되었어도 널었던 빨래를 걷게 만들었지 비 다운 비가 아니였는데,
오전에도 구름이 지나가면서 이슬비 정도로 비가 오다 그쳤다를 하더니 밤이 되면서는 빗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바람이 없어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뒷베란다에 추적추적 빗소리가 처량하게 느껴진다.
날이 서늘하고 밤이어서 이 시간에는 밖에서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 있어야 할 시간이라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준서할미
빗소리와 동무 하듯한데, 기분으로는 쓸쓸해져서 그리 살가운 동무 같지가 않다.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지, 들과 산야의 풀들과 나무들은 좋아라 할 것이고, 몇일 전 왔던 눈이 녹으면서 응달에 남은 잔설까지
말끔하게 녹여 주고, 이 비가 끝나면 봄은 더 가까이 와 있을 것이다.
남쪽의 노루귀등의 풀꽃들이 피는 사진들이 올라 온다.
참새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옥상에 날아 들지만, 겨울에는 햇살이 따듯하게 옥상에 비취고, 꽃이 피는 작은 나무들이 있으니
떼를 지어서 날아 든다.
구근을 한 곳에 모아 왕겨 이불을 덮어 주고 망창으로 덮어 두었는데도, 망창 밑으로 날아 들어서 왕겨를 옥상 바닥으로
헤집어 내어서 쓸어도 쓸어도 일거리를 만들더니,
새싹이 올라 오고 있는데, 겨우 손가락 한마디 정도 띄엄띄엄 올라 와 있어 일부러 찾아 보는 정도인데,
이상하게도 참새가 새싹이 나오기에 망창을 치웠는데도, 왕겨를 헤집지 않는다.
맘을 놓을 수 없어, 헤집으면 새싹의 허리가 부르질 듯 해서 왕겨 위에 흙을 덮어 주었다.
상추 씨나 열무 씨를 뿌려 놓으면, 참새들은 용케도 알아채서 헤집어 놓기에 덮어 놓는데, 본잎이 나지 않아도 녹색이 보이면
헤집지를 않았다.
강변으로 나가보면, 강변 풀섶에 참새떼가 내려 앉아 있다가 인기척이 나면 정말로 깜짝 놀랄 많은 참새가 날아 오르는데,
우리 동네와 강변과는 먼데, 그리 멀리 왔을까?
옥상에 식물들이 자라기에, 까치도, 직박구리도, 산비둘기도, 참새들도 날아 든다.
이 통이 먼산에 눈이 있을 때, 상추 씨를 뿌렸다가, 5~6월에 자소엽을 뿌렸다가,
다시 가을 상추를 뿌리는 요긴하게 쓰이는 통인데,
올 해는 지난 늦가을 구근을 모아서 심어 두어서,
상추 씨를 화분 몇개에 뿌려야 겠습니다.
오늘은 상추 씨앗을 사 와야 겠다.
상추씨앗은 예전 시골 고향에서도 먼산에 눈이 있을 때 씨앗을 뿌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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