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이 있어 나갔다가 큰 농협마트가 있는 동네에 내려었다.
반찬거리가 - 햇 나물거리가 살만한 것이 있을까? 하고 갔었던 것이다.
이른 봄날이 되면, 근량으로 달아서 파는 나물거리를 팔기에.
아직 쑥은 없었지만, 달래도, 곰취도, 발가스럼하고 짧은 취나물도, 발가스럼한 머구싹도, 울릉도 취나물도, 부추도,
그 흔하게 나오던 봄동은 이젠 계절적으로 환갑이 지났는지? 냉기가 나오는 오픈 된 냉장 코너에도 없었다.
근량으로 달아서 팔 때는 나물이 좀 귀한 때이고 가격이 높아서 사지 않는데, 아이들이라고 온다는 소식이 있으면,
그 햇나물 어린 것을 살짝 삶아서 묵나물이 아닌 봄나물로 비빔밥을 해야 겠다.
그래도 마트에 갔더니 3월3일이라고 뭐 삼겹살데이라서 육고기를 할인해서 팔기에 돼지 목살을 사고,
준비 해 두면 몇일은 반찬거리가 되기에 두부도 묶음으로 파는 것을, 무, 콩나물이 줄기가 제법 긴것이 있어 2 봉지, 상추 2봉지,
바나나, 양상치, 파프리카 1개, 사과가 떨어져서 한 봉지, 월요 장날 사다둔 것들이 있으니 7~10일 정도는 반찬거리 사러 가지 않아도 된다.
준서외할아버지와는 반찬가지 수를 적게 한다.
딱 한가지 우리 입맛에 맞는 주 반찬이 있으면, 밑 반찬도 올리고, 허전하다 싶으면 김장김치 전도 만들고, 또 허전하다 싶으면,
달걀찜도, 북어국도, 된장찌개도 하고,
나물은 묵나물이던, 파란 나물이던 두고 두고 먹는 것이 아니어서 도리어 생각해서 올리는 주 반찬이 된다.
동절기 월동이 노지에서 되지 않는 화분들을 찬방, 난방이 되는 방과 거실에 나누어서 들이면,
4월이라고 바로 화분을 내어 놓을 수 없다. 순차적으로 현관 앞으로 내어 놓아서 외기에 적응을 시키고, 응달에서 먼 빛의 적응기간도
일주일 가량 주었다가 옥상으로 올리면 화상도, 냉해도 입지 않는다.
맨 나중에 올라가는 것이 다육인데, 작년에는 적응 기간을 거치지 않고, 4월 20일경 바로 옥상으로 올렸다가. 화상, 냉해를 입어
잎사귀를 떼어 낼 수 밖에 없었다.
어제 비가 왔었어도 화분의 속 흙까지는 푹 젖을 정도는 아니였다.
나무 꽃 중에는 매화가 11월의 장마비처럼 푸근한 기온에 비까지 와서 12월 매화가 피었었고,
구근들은 뾰족하게 새싹을 올리고 있어도 나무꽃들은 이제 겨울잠을 깨우는 듯 하다.
그러나 구근의 꽃보다 나무꽃들이 더 먼저 피어 나서 봄 잔치를 벌릴 것이다.
그런데 나무마다 그 개화 기간이 다른 것을 보면, 겨울 꽃눈으로 월동을 할 때는 다 같이 해 놓고는 어찌 그리할까?
다 자기들 시계가 있어, 맞추는 것 같은데, 너댓살 아이처럼 봄이면 신기한 것이 어찌 그리 많은지!
준서할미야 아직 나이가 특별하게 체력이 소진 되어서, 봄을 탈 나이가 아니지만?
지난 겨울을 잘 보낸 친구들이 수술을 받게 되고, 지난 겨울을 잘 보낸 지인들이 숨어 있던 병이 도지게 되고,
엉뚱하게 전에 없던 병으로 고생을 한다.
봄은 마음만 살랑이게 하는 것이 아니고, 몸도 이 환절기를 잘 넘겨야 봄꽃 노래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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