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봄까치꽃 시

이쁜준서 2016. 2. 27. 05:49



 

작 은 꽃 

                                    .................................하비

어쩌면
이렇게도 작은 꽃이

손톱보다 더 작고
성냥보다 낮은 키.

실낱 같은 몸으로
온 힘을 다해 서서

하늘 같은
하늘보다 더 고운

파아란 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

양털처럼
작은 바람에도
행복해 하는

너의
향기는

나에겐
너무 멀구나.



걸리버도 보았을까

눈물처럼 반짝이는
파아란 꽃을

유리 날개를 한
나비의 춤을


얼마나 신기했을까

표류에 지친
걸리버처럼

나도
깊은 잠에
빠진다면

작고 아름다운
소인국의 정원

파아란 꽃물결 타고

꽃보다 작은 손을 흔드는
공주님을 뵙고

무지개의 玲瓏한 빛깔처럼이나
닿을 수 없는 空間을

한없이 날아가는
꿈을 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