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엽풍란
작년에 꽃이 피었으니 올 해도 때가 되면 꽃대가 올것이라 기대합니다.
겨울동안 얼지 않을 정도의 추운 곳에 두어야 꽃이 핀다고 합니다.
핸드펀의 일기예보에 우리 지방 기온이 영하 1도로 나옵니다.
영하를 두고, 이쪽 저쪽 기온이고, 바람이 제법 옷깃을 여미게 되는 이때 상대적으로 옷을 엷게 입어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날씨 입니다.
추운 것도 싫고, 감기는 무섭고 해서 옥상에라도 올라 갈 일이 있으면 마스크에 모자에 목에는 스카프는 실내에서도 하고 있고,
상의 하나 더 입고 나갑니다.
이웃 대학교 캠퍼스로 가면 매화꽃이 피었을텐데도 맘 뿐입니다.
어제는 세탁한 빨래를 바지는 바지대로 티샤스는 티샤스대로 나누어서 담긴 소쿠리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 가려는데,
준서외할아버지가 먼저 빨래 소쿠리를 듭니다.
준서할미는 옥상 장독의 유리뚜겅을 2개 씻었던 것을 들고 올라 갔는데, 준서외할아버지가 들어 주어서 두번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을
한번으로 끝내었지요.
햇빛이 화창하니 춥지 않은 듯해도 막상 살랑이는 바람을 마주 대하면 춥고, 체온보다 한참 찬 공기는 옷깃을 여미고, 완전무장한
옷도 상관 없이 냉기는 몸으로 파고 듭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마눌이 찬방에 두었던 설화도 거실로 내어 놓고, 명자 화분 내려 놓더니 꽃이 피고 하니,
옥상이 궁금했었는데, 아직은 화창한 봄날이 아니니 혼자가 싫어서 준서할미 빨래 널 때 같이 있을 때 옥상을 둘러 보고 싶어서
빨래 소쿠리 들고 먼저 올라 갔던 겁니다.
말은 해야 맛이라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 당신 혼자 오기 싫었지요?
대답은 빙그레 미소 였습니다.
준서할미보다 나이가 몇년 적은 친구 2명이 허리로 다리로 아프다고 하더니, 아마도 레이져 수술이 아닌 중한 수술을 하지 싶습니다.
계절적으로 봄이 오는 길목이어서 매화꽃이 피고, 남쪽에서는 풀꽃 야생화가 화신을 전하는데,
들려 오는 소식들은 우울합니다.
요즈음 살아 가는 것에 원칙이라는 것을 생각 해 봅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준서할미의 생각이 표출 되는 행동이나 말 하는 것들에 다 맞을리도 없고, 다른 사람이 맘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을 겁니다.
젊어서와는 달리 되도록이면 내가 하는 말에 다른 사람이 상처 받는 것이 없게 할려고 노력을 하고 살지만요.
청국장을 띄울려고 압력솥에 콩을 삶고 있고, 건너, 건너의 집이 신축을 할려고 오늘 집을 부수는 중이라
옥상에는 아무래도 먼지가 날라 올 것이라 어제 띄운 청국장을 건조기에 말리고 있는 중이라 제법 소리가 납니다.
세상은 참으로 편하게 편하게 변하는데, 예전 같으면 저 멀고 먼 아프리카에의 전염병이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는데,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해 마다 이름 다른 전염병이 휩쓸어서 간담을 콩알만하게 졸게 만들고, 실제 생명의 희생도 있습니다.
준서할미가 국민학교 시절에 시골의 할머니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뭐 좋은 약 만들어 졌고, 병원이 많아졌다 해도,
없던 병도 자꾸 더 생기니 좋아 진 것도 없다 하셨습니다.
병을 몰라서 병명도 모르고 돌아 가신 어른들이 많아 졌고, 그 병명이 병원을 통해서 알아지고 치료 해 지고 있다고
생각 하시지 못하신 것이지요.
나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어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서로간의 당사자가 아니어도 영향을 받기도 하는 것이 요즈음의 세상입니다.
우리 동네 오일장을 장꾼으로 가는 준서할미보다 한 두살 적은 사람은 그럽니다.
나는 먹고 사는데 필요한 것인가? 먹고 사는데 지장이 있는 것인가?로 가치를 따진다고 합니다.
그런 내가 히야(준서할미)를 만나서 꽃을 사고, 화분을 사고, 꽃거름을 사게 되었다고 말 하기도 하면서
히야 꽃이 피면 들여다 보고 있게 되고 내 기분이 좋아 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꽃에 대한 욕심이 생겨 우리 집의 꽃들도 가져 갑니다.
자기 자신에게 쓰는 돈은 아끼고 또 아끼면서 경노당으로 교회에서도 좋은 일을 참 많이 합니다.
햇살이 두어 시간 만이라도 화창하게 비추어 주었으면 하는 날입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상의 기온에서 - 봄이 오는 길목에서 (0) | 2016.02.28 |
---|---|
봄까치꽃 시 (0) | 2016.02.27 |
농사일에 양복이라? (0) | 2016.02.21 |
건채 취나물과 다래순을 삶고, (0) | 2016.02.20 |
이른 아침에 차 한 잔을 (0) | 2016.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