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벗님 방으로 갔더니, 예전 우리들이 살아 온 세월을 재현한 박물관 구경을 하셨다면서
사진 몇점이 올라 있었습니다. 구멍 난 양말 기워서 줄에 걸려 있는 사진도 있었지요.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전기가 아직 들어 오지 않아서, 바느질거리가 있으면, 방안에 호롱불 하나 켜 놓고
할머니들께서는 대마를 쪄서 껍데기를 벗겨서 잘게 쪼개어서 베를 짤 실을 무릎에 놓고 비벼서 이어시고,
아가씨들은 수를 놓고, 엄니들은 옷가지 바느질을 하시거나 버선 떨어진 것을 천을 대어 기우시거나,
초등학생인 우리들은 여름에야 맨발로 다녔지만, 양말을 신는 철에는 우리들 구멍난 양말을 더 떨어진 양말도
다른 양말 기울 때 쓸려고 남겨 둔 것이 없으면 천을 대어서 기웠지요.
먼저 안쪽으로 구멍에 대고 천을 기워 놓고는 바깥 쪽에는 동그랗게 구멍 난 것을 가 쪽으로 안으로
넣으면서 곱게 바느질을 했었지요.
전기가 들어 온 곳에 살 때는 전구를 안에다 넣고 했었지요.
기웠다 해 보아야 두어번 신으면 또 구멍이 나던것을.
방학이라고 도시 큰집으로 가면, 여자 사촌들이 사용하는 방에는 일본 적산 가옥이어서 다다미 방이어서
연탄난로가 방 안에 있고, 연통을 고정 시키는 철사가 몇군데 걸려 있었는데,
그 시절 세탁기가 없던 시절이라 양말을 빨아서 최대한 손으로 물기를 짜고 그 연통 고정하는 철사 줄에 널어 놓고
자면 아침이면 바싹 말라 있었지요.
그 시절은 양말만 기워 신을 것이 아니고, 내복도 기워서 입었지요.
거의가 면으로 된 옷이여서, 다림질도 자주 했었고, 바느질도 늘 했었지요.
운동화도 천으로 된 것이라 때가 잘 타고, 씻어도 깨끗한 흰색이 되지 않아서, 분필 토막을 주어다 운동화가 거의
말라 가는 때에 분필로 칠을 하면 보기에는 더 희게 보이기도 했었지요.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생 일 때만 해도 면으로 된 원피스를 입혔고, 다림질 할 옷가지가 많았지요.
점전 천이 좋아지고, 기능성의 특수 실로 짠 천은 다림질도 할 필요가 없는 옷이 대다수입니다.
재봉털 박음질도 잘 되어 있어, 박은 곳이 터져서 다시 기울 일도 거의 없고,
다름질도, 바느질도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어제는 준서외할아버지 운동화를 씻었고,
다 마르니 아주 깨끗한 새 신발 같아서 오늘은 준서할미 운동화 두켤레를 씻었습니다.
햇살이 좋아서 특별히 탈수를 하지 않고, 빨래 줄에 널어도 잘 마릅니다.
이러다 어느 날인가에 장마가 계속 될 것이라 싶어서,
몇일 전에는 참깨를 햇빛에 말렸고, 오늘은 들깨를 햇빛에 건조 시키고, 표고버섯 말린것도 다시 한번 햇빛을 보입니다.
햇살이 좋은 어느 날,
옛 생각도 해 보고, 잔 손질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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