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회를 다니고 있어, 교회에서의 사람과 사람간의 일을 가끔 이야기 한다.
남편이 없는 사람인데, 보혐회사에 다니고, 얼마전 아들을 장가 들인 사람이라 했다.
보험일도 잘 되지 않아 오전 중에는 보험 일을 하고, 오후에는 노인요양 시설에서
노인분들 시중을 들면
한달에 50만원을 받는 혼자 사는 사람이라 했다.
먹고 사는 것이야 되는데, 아들 장가들이면서 빚이 있어서,
사는 사정이 아주 딱하다는 말을 듣게 되면 돈을 줄 때도 있었는데, 몇일 전에도
돈 이십만원을 주었다 했다.
과로를 했는지 갑작스레 쓰러졌고, 119 구급대를 불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으로 왔었고, 아들, 며느리가 직장을 다니니,
퇴근후인 밤에 연락을 했고, 자식 내외가 다녀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했다.
이왕 병원에서 퇴원을 했고, 아들내외가 오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뭣하러 연락을 했느냐?고 했더니
같이 있던 사람이 자식 두었다 뭣을 할꺼냐? 그럴 때는 자식들도 알아야 하고, 들여다 보아야 한다 하더라 했다.
희야 내가 잘못 말한 것이가? 라 했다.
준서할미 자네가 잘못 한것 맞다. 그 당자가 아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그랬는데, 굳이 잘 잘못을 말하지 말았어야 하고,
곤란할 때 돈으로 도움을 주었기에 간섭을 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라 대답했다.
우리들은 자식들 살기도 힘이 들기에 자식에게 되도록 부담을 갖지 않게 사는 것이 우리 에미들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2.. 그 집과 담장을 같이 한 집에 몇일전 불이나 외벽을 태워서 어제부터 보수공사를
하는 중이다.
이 아우 집 마당은 잔듸밭인데, 불이 났던 집이 나중 지은 집이라 집을 신축할 때
이 아우집 마당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사전에 신축하는 집 주인이 마당을 좀 빌려 쓰자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다.
공사는 끝나고 대강 치우고 가버렸고, 잔듸마당이라 빗자루로 쓸어 낼 수도 없고,
건축주더러 치워 달라 했더니,
우리는 공사를 떼내어 주었다고 말을 하고 치워주지 않아 일일이 못과 돌등을
손으로 주워서 치웠다 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불이 나서는 소방호스도 이 집 마당으로 끌고 가 불을 껐고,
10여년 자란 연산홍도 불에 그을려
조경 해둔 곳도 나무가 시꺼멓게 그을져 있게 된 형편이었다.
이번에도 보수공사를 이 아우집 마당으로 지지대를 설치하고 그렇게 공사를 하는 중이다.
밑에 바치고 하지만, 받힌 곳으로도 떨어지고, 그냥 잔듸마당으로도 떨어지니, 헌이불을 갖다 주면서 더 덮고 하라해도
공사하는 사람도 내 말은 듣지도 않는다면서 전화가 왔다.
공사는 그 집 공사인데, 자네 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을 것이고, 그런 공사를 하면서
떨어지지 않게 할 수도 없다.
그냥 두었다 주인보고 깨끗하게 치워 달라 하라 했다.
불이난 집이 신축할 때 담장과의 경계선을 너무 적게 띄워서 건축을 했다.
그러나 건축허가도 났고, 아무런 문제가 없게 잘 지내 왔는데, 불이나 소방서가 오고 그러니 사람 하나가 들어가 몸을 틀기도
어려운 것이 문제가 된 모양이다.
도시가스 배관도 되어 있고, 그 집으로 들어가는 도시가스 원관도 그 곳에 설치되어 있고, 너무 좁으니 우리들처럼
쪽문을 달아 놓지 못하고, 알미늄 샷시로 막아 버려서, 불이 났을 때 가스 원관을 잠구는데, 한사람은 엉덩이를 바쳐주고,
한사람은 샷시에 엎드려 잠구기도 했었다. 소방대원이 오기 전에 불은 타고 있고 주민들이 그렇게 했었다.
희야 담을 헐어버리자고 한다 했다.
자네가 하기 싫으면 않해도 된다고 했다.
자식들이 장성하고 결혼을 해 잘 살고 있어도, 멀리 있어 당장 급한 일에는
울되고 담되는 일도 못한다.
친정의 동생들이 전화하면 달려 올 수도 있지만, 작은 일에 연락 할 수도 없고,
이런 경우는 혼자가 된다.
똑똑하기도 하고, 자신에겐 절약에 절약을 하고 살지만, 남들을 도와 주기도 한다.
남을 도와 주기는 하지만, 자기 기준에서 옳다 그러다를 바로 지적하기에,
그 사람들도 도움은 받았지만, 맘 상하게 하기도 하는 것이다.
남들과 가치관이 다르니 여자들이 자식, 손주, 미장원, 옷이야기, 화장품이야기를 하면
슬며시 빠져 나온다 했다.
5일장에서는 신명이 나 자기 세상이 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그렇지가 못하다.
희야 내 말 들어보그래의 내용은 하나 틀린 말은 없었다.
그저 외로움이 묻어 났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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