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사람

변하기 전의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이쁜준서 2009. 2. 21. 20:30

모 방송국에서 토요일에 하는 스타 킹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다.

국내외, 노소불문하고 재주가 많으신 분들이 나오시고, 그 분들 중에서 그날의 스타 킹을 뽑고 도전이라고 하면 다음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고 세번인가 스타 킹이 되면 상금이 꽤 크기도 한 MC 강호동씨의 호탕한 웃음이  즐거움을 더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마추어 분들의 놀라운 재주라 웃음도 있지만 감동도 있는 프로그램이다.

2주전에 부모님들의 반대로 헤어질 뻔 하면서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아내가 결혼해 한국에서 7년을 살았다는 일본인이었던,

-요시다 미호- 란 30대 아줌마가 노래를 불렀고, 그가 그날의 스타 킹이 되었고, 도전을 하겠다고 했고,

오늘 2차 도전이 었다.

 

노래를 아주 잘 불렀기도 했지만, 그는 노래를 기교로 부르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불렀다.

요즘 경제불황으로 남편이 벌이가 없어 가정경제가 힘든 모양이었다.

2승째 스타 킹이 된 - 요시다 미호- 씨는 저가 어렵다고 했는데, 우리보다 더 어려운 분들이 계실건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자는 말로 눈물어린 인사를 했다.

 

일본인이면서 한국인 남자와 결혼을 극구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혼을 한 것은 있을 수 있는 것이지

그리 감동을 할 사안은 아니다.

그런데, 시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도 3남매를 낳아 기르고, 그 말하는 것에서 풍기는 것은 지극히 겸손한 것이였다.

준서할미 세대가 어려운 70년대, 80년대를 살아오면서 정성과 부지런함과 절약에 절약을 하면서 살아왔던,

그 때의 그 모습이었다.

 

지금은 우리세대들도, 결혼까지 시킨 자식들에게 더 이상 희생은 하기 싫다고 한다.

부모 자식간에도 믿음이 없어 더욱 그렇다.

결혼한 젊은 세대들도 살아가는 형편을 고려해서 한 자식만을 키우는 세대들도 많은 것이다.

살아가는 경제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저울질을 해야 겠지만, 부모, 자식간에도 순수하지 못한 것이다.

주변에서 맘으로 인정 해 줄 때까지 일본인으로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3남매를 낳아 키우면서 시부모님들도 모시고, 절약에 절약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 가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에, 그 노래하는 모습에 보는 이들이 감동의 눈물을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

변한 세상은 한 세상을 살아온 우리들이 버겁게 살 체력도 못 되지만, 자식들을 위해 또 손주들을 위해 무조건이지 못한데,

일본인이었던 한국주부인 요시다 미호씨는 변하지 않았던 우리세대가 젊었을 때의 모습이었다.

순수했고, 따지지 않았고,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고, 남편들을 하늘인양 공경했고, 부드러웠고, 자식들에게 정말 정성스러웠던

우리 세대의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의 딸들에게서가 아니고, 일본이었던 한국주부에게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