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사람

아빠나라를 떠난 아이들...

이쁜준서 2009. 2. 2. 01:00

 

TV 방송을 보았다.

필리핀인과 국제 결혼을 한 가정의 자녀들이, 엄마의 나라였던 필리핀으로 가 자라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보았다.

한 아이가, 또형제가, 또 삼남매가 이야기 속에 나왔다.

어떤 연유엔지 이혼을 했고, 엄마는 일 하러 갔고, 아이들은 동네에서 섞여 놀지 못하고, 

삼남매를 거두면서 일을 하는 현실도 버거워서 필리핀 외갓집에 맡긴 경우였다.

막내 아기는 두살정도 되는 모양이었는데, 엄마와 떨어져 있는 1년여 동안 엄마를 잊어

엄마가 쳐다 보기만 해도 외할머니께 안겨서,이리 저리 몸을 돌리면서 피했다.

1년여를 떨어져 있다, 몇일간 아이들과 함께 있다, 한국으로 돌아 오는 헤어짐에서

그 막내 아기는 외할머니께 안겨서

아직 말은 못하고 손가락으로 자꾸 가는 엄마를 가르켰다.

몇일동안 이었지만, 목욕 해 주고 안아주고, 했던 따뜻한 에미의 정을 느꼈을테니, 

엄마가 가는 것이 섭섭해서였을 것이다. 

큰아이인 누나와 그 밑의 남자 아이는 눈물을 이리 저리 훔치고 있었고.

엄마도 울고, 아이들도 울었던 그 헤어짐을 아이들은 어떻게 훗날 생각을 할 까....?

 

형제가 외갓집에서,지내는 아이는 큰아이는 이중국적을 가져서 필리핀 학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일곱살인가 되는 작은 아이는

한국국적 밖에 없어 학교에 청강생으로 다니고 있었다.

그 아이의 이모가 그 학교의 교사였다.

이모가 한국, 필리면 어디에 살고 싶으냐? 고 물으니 필리핀에 살고 싶다고 했다.

이모가 아이들은 사랑이 풍족한 환경이고, 이모들이 잘 거두고 있어,

이곳에(필리핀에) 사는 것을 좋아 한다 했다.

 

 

 

또 한아이는 한국에 있는 부모의 모습이 TV 화면에 나왔다.

아버지는 요즘 직장이 없고, 엄마만 일을 하는데, 벌이가 시원찮아서 아이의 양육비를 계속 보낼 형편이 못될 것이라 한다.

그렇게 다시 한국으로 데려 오고, 학교에서나 동네에서 외톨이가 된다면 그 어린아이의 혼란은 어찌 할 것인가...?

그 아이가 엄마에게 김치를 보내달라고 원을 해서 삼남매의 엄마가 김치 한통을 받아 와 멀리 떨어진  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그 아이의 이모집으로 전해 주었다.

그런데 김치를 원했던 아이도, 위로 남매를 데리고 갔었는데, 그 남매도 아이들 셋은 김치로 밥을 먹었다.

해설자의 말로는 가난한 가정에서 한국에서 자랄 때 김치를 식사 때  자주 먹었을 것이고, 입에 밴 김치맛을 잊을 수는 없었을거라 했다.

 

 

대문밖을 나가니 동네 아이들과, 엄마의 나라로 간 아이들이 함께 잘 놀았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잘 섞여 놀았다.

한국에서는 친구가 없이 외톨이로 자랐던 아이들이, 그 외로움때문에 부모를 떨어져

살아도 필리핀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경제적으로도 고생하지 않고 잘 사는 경우도

TV 에서 볼 수 있지만,

장가 가지 못하고 있던 40대들이 어리고 예쁜 다른나라 신부를 만나 살고들 있지만,

아빠 되는 분들은 나이도 많고,

경제력이  튼튼하지 못하니 엄마가 전업주부가 아니고, 돈을 벌러 나가야 되고,

외가의 나라 필리핀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삼남매의 엄마는 이혼을 했으니 필리핀으로 가서 아이들과 함께 살수는 있겠지만,

아이들 양육비를 필리핀에서는 벌 수 없어, 한국에 살 것이다.

 

 

이혼을 하고 아이들 셋을 필리핀의 친정에 맡긴 엄마가, 일 할 곳을 구하려고, 직업소개소에 갔더니, 일할 자리는 구할 수 있는데,

소개비가 10만원이어서 포기하고 지하 셋방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보았다.

불경기이니, 청소, 서빙 그런 일자리인데, 구하기가 그렇게 힘이 드는 것이다.

 

 

 

 

바르게 자랄까...?

바르게 자라기를 기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