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사람

연세 102살이 되시는 어른....

이쁜준서 2009. 1. 8. 23:57

 

                                  작년 4월 비가 온 뒤 갠날이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산이 강 바닥이었는지 돌 속에 저런 강가의 돌이 박혀 있다.

풍화작용으로 그 돌들이 빠져 나온것을 야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저렇게 작은 바위 위에 얹어 놓은 것이다.

 

저 작은 돌 하나도 몇 백년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생물을 살아 숨쉰다 생각하는데, 저 돌들도 숨은 쉰다.....

 

오늘 TV 에서 본 것이다.

연세가 102살이시라는 남자 어르신네이신데,  병원에 가셔서 검진을 해 보았더니 60~70대의 신체 연령이 나왔고,

그 중에서도 건강한 60~70대이시고, 근력도 아주 좋으시다는 의사 소견이었다.

20년 전에 아내 되시는 어른께서 돌아가시고, 혼자 사시는데, 식사의 양도 젊은 사람들 같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겨울에도 보일러로 난방을 하지 않으시고, 실내에서 반팔을 입고 계셨고, 겨울산행을 하시는데도 반팔에 7부정도 되는

바지를 입으셨고, 산 밑에서는 양말도 신발도 벗고 맨발로 돌자갈 밭도, 얼음 위도  얼음물에도 들어 가셨다.

그야말로 - 세상의 이런일이였다.

 

이북이 고향인데, 죽어서라도 고향으로 가 어머님 산소에 같이 묻히고 싶으신데, 그것이 않되면,남쪽으로 와서도 수학교사를 하셨으니

제자들이 현재 길게 기르고 있는 머리카락이라도 당신 어머님 산소에 묻어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 소원이라 하셨다.

평생 운동으로 다져지신 몸이지만, 그 효심이 몸을 강건하게 지키는 것인지 모른다 했다.

살아생전에 통일이 되면 부모님 산소가 있는 고향으로 갈 날을 기다리는 일념의 마음이 세월의 나이 102살임에도, 신체나이는

60~70살이 되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준서외할아버지가  새벽으로 학교 운동장을 뛴지가 3개월 가량이 되었다.

봄부터 준서할미와 야산을 많이 다녔어도, 경사가 심한 길에서는 숨을 몰아 쉬기도 하고 헉헉 거렸다.

학교 운동장을 뛰고부터는 경사가 심한 길에서도 헉헉거리지 않는다고 했다.

사흘전 마흔아홉살인 건장한 사람이 볼 일로 왔다 갔다.

한 3년간 산행을 않하다, 지난 일요일 팔공산에 갔더니 눈길이었고, 숨도 차고 아이젠도 가지고 가지 않아 동봉 정상을 하지 못하고

중도 하산 했다면서 쉬지 않고 산행을 하던 때라면 중도 하산을 하지 않았을 거라 말했다.

 

 준서외할아버지 가까운 학교 운동장을 매일 뛰라고 권하는 이야길 했다.

지금이라도 시작했으니 잘 했는 것이지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아직도 50대의 근력을 지닐수 있었을텐데, 아쉽다고 했다.

나이가 50대까지만 해도 운동을 하건 하지 않건 근력이 있어, 무슨 일을 하던지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도 걱정이 없을정도는 되는 것이다.

한고개를 넘고나면 남자이건 여자이건 근력이 다른것이다.

 

준서할미도 이젠 무릎이 30분정도는 걸을 수 있다.

오늘은 1시간 정도 걸었더니 저녁에는 무릎이 아펐지만, 30분부터 시작해서 점차 시간을 늘려 갈 것이다.

봄이면 야산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