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반가움....

이쁜준서 2009. 4. 19. 07:27

 

    

                                                        달래                                                            두릅순, 머구, 칼쓴냉이, 고들배기, 풋마늘

 

친구 딸 결혼식에 다녀 왔다.

자주 만나지도 않고, 전화는 일년에 서너차례 인사 전화를 하고 지내는 사이다.

중학교 다닐 때 보았던가...?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인데, 신부대기실에 앉아 있던 순백의 신부는 처음 볼 때는 미소가 어린 얼굴인데,

또 보고 싶어  다시 보았을 때는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더 더욱 아름다웠다.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을 처음부터 끝가지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후다다닥 해 치운다는 표현이 되는 예식장의 그 바쁜 결혼식과는 사뭇 달랐다.

주례선생님의 물음에 대답만 하는 것이 아닌,

신랑, 신부가 결혼식 선서 같은 다짐을 직접 말을 했고,

그 말을 마이크로 또렷이 들렸다.

 

4명이 같이 친한 사람인데도,

준서에미 결혼식 때 보고는 처음 만나니, 다들 세월이 내려 앉은 모습이었다.

반가웠다.

 

 

결혼식을 마치고, 속닥하게 식당으로 가 점심을 먹으면서 한참을 놀고 왔다.

집으로 오니 먼곳에서 택배가 와 있었다.

저렇게 갖가지 나물이....

오래 놀다 와 바쁘게 손질해서 나물찬으로 저녁을 준비했다.

정말 맛있는 저녁 식사였다.

쓴나물들은 우려야 해서 다시 우렸지만,

몇일 전 텃밭에서 해 온 나물들도 있었고,

매일 보는 이나, 자주 못 보아도,  또는 멀리 있으나,

인정은 따뜻하고, 반가움이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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