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비가 주춤한 이른 아침 옥상정원에 올라 갔다. 글라디오라스가 비를 흠 뻑 맞아 있고, 보라색은 꺾여져 있기도 했다. 큰 다알리아도 그제부터 피기 시작 했는데 그 큰키로 큰 꽃송이로 비를 맞고 있었고. 일기예보에서는 또 이틀을 비가 온다고 했다. 나는 키워서 꽃 보기를 즐기는데 남편은 화병에 꽂아 놓고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화분에서 키운 꽃을 마음대로 자를 수는 없고 개화기간이 긴 다알리아등등 을 하마 한차례 잘랐는데, 한창 이쁠 때는 자르지 못 하고, 연이틀을 비가 더 온다고 하니 날 개이면 꽃의 이쁨도 퇴화하듯 할 것이고, 아침을 먹고는 한창 피어나는 것도 괜찮다고 당신 꺾고 싶은대로 꺾어오라 하고는 물이 흐를 것이니, 큰 면보를 깔아 주고 전지 가위도 찾아 주었다. 글라디올라스가 화병 가득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