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크리스마스를 잊고있었는데

이쁜준서 2006. 12. 24. 21:46

준서에미,에비가 와서 이런 저런것을 해 먹었는데, 어제 저녁에는 준서할아버지가 파전을 해 먹자고해서

오후 4시 반경에 이마트에 갔다.

1층은 식품이거나 자주 필요한 생필품을 팔고, 2층은 옷, 가전등등 을 , 3층은 전기등등 그 중에는 장난감도

파는데 건전지를 살려고 3층에 갔더니 크리스마스 전날이라 1층도 많이 붐비고 있었는데, 3층은 아이들

세상이었다.

아이들 선물할 물건들을 특판이라는 이름으로 진열대 옆에 높게 쌓아 두기도하고, 아이들은 장난감을

하나씩 들고는 뛰고 야단이었다.

준서에미 형제들도 다 컸고, 올 해는 준서가 두 돐이 지난 나이라 그렇지 크리스마스와는 상관이 없이

살았는데, 내 집에 아기가 있으니 그렇구나 크리스마스 때는 아가들 선물을 꼭 해야하는 날로 자리 잡았구나 싶었다.

준서도 지 엄마, 아빠가 오면서 소꿉장난감을 인천에서 사 두었다 들고 왔었다.

아직 어려서 그렇지 내년이면 어린이 집도 갈 것이고, 가면 갈수록 꾀가 더 늘어 날 것이라 크리스마스라고

선물을 요구 할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 지 부모는 모르고 자식만 안다고 하지만 실상은 월급 받아서 사는 형편에 부모까지 생각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지 자식한테 하는 것 만으로도 벅찰 것이니까 말이다.

여름이면 휴가를 갔다 와야하고, 겨울이면 스키장을 갔다 와야하고등등 정말 부모 노릇하기 힘든 세상이다.

 

 

예전 준서에미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의 여름에는 한옥 마당에서 자리를 깔고 저녁을 먹고 TV는 마루에

올려 놓고 보다가 거의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방으로 아이들을  옮겨 재웠었는데,

여름이면 수영장을 데리고가면 잘 해주는 것이었고, 시원한 수박을 주면 그렇게도 좋아했는데,

우리 준서에미가 대학생일 때 까지도 방학이면 남편의 형제의 아이들, 내 형제의 아이들이 우리 집에 공부 하러 와 있었고, 나는 층층인 몇 집 아이들의 복식 공부를 가르치고, 또 끼니를 챙겨 먹이고, 수영장을 데리고 다니고 크리스마스 때에 맞추어서 아이들은 카드를 적고 그랬었는데,

그것이 옛일이 되고 지금은 26개월차인 우리 준서가 있다.

한 세대가 더 생긴 것이다.

아! 내 젊은이여

내 자식이 어릴 때는  정신 없어서 아이들이 커면 내 생활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준서를 돌 보아야하고

오늘도 나는 아침 일찍 어제 걸러둔 도토리묵을 끓였고, 국에 찌개에, 저녁 식사 후에는 또 간식을 챙기고, 준서에미가 잔기침을해서 기침에 좋은 약물을 만들었고, 그렇게 하루 해가 넘어갔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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