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한다고 아이들이 왔다갔다.
작은아이가 수요일에 왔고, 큰아이가 금요일 밤에 와서 준서를 보았기에 70포기의 김장을 무난히 할 수
있었다.
우리집의 김장은 큰 일이다.
양이 많아서 젖갈, 찹살풀, 마늘준비에 배추절이기, 씻어서 손질해서 포개기등 단독 3층에 살기에 씻은
배추 3층까지 옮기기, 마지막 김치버무리기등 정말 큰 일이었다.
갓 시집 온 해는 배추 다듬기는 응당 하겠거니하고 시키고 시어머님은 다른 일을 하시다가 배추 밑둥에서 끝까지 칼 집을 내어 놓은 배추들을 보고 깜짝 놀라시며 그렇게 하면 �을 때 배추가 부스러기가 많다시며
밑둥에 칼집을 조금 넣어서 그 다음은 쪼개라하시는 것 부터 배운게 30년이 넘어서 이젠 그 많은 일들이
이젠 맛으로 표현된다.
올 해의 김치도 우리 맛으로는 합격이었다.
누가 나더러 김치만 먹느냐고 묻는다.
어른 2명이 그렇게 많은 김치를 먹느냐면서?
일년은 365일이고, 올해의 배추는 거의가 2쪽을 내었기에 그래봐야 160쪽이니 하루 1쪽도 안되는 양인데
말이다.
그리고 큰 아이, 작은 아이, 동생네등 택배로 나갈 김치도 있고.
언제나 김치는 그냥 밑둥을 뚝 잘라서 긴 채로 먹기에 심심하게 간해서 많이 먹는다.
그렇게 먹는게 30년도 더 되었으니 김치가 웰빙 음식이라고 떠들기도 한 참 전에 우리는 그렇게 먹고 살았다.
요즘은 내가 귀찮은 것을 알아서(하하....)백김치, 파지, 곤돌배기김치,동치미등은 담그지 않고, 겨우 깻잎김치, 콩잎김치등만 더 담글 뿐이다.
준서에미나 이모가 왔다 가면 항상 지하철까지는 준서와 배웅을 간다.
비가와도 가고, 오늘처럼 추워도 가고, 자는 준서를 깨우서라도 간다.
지하철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씩 내려가면서 엄마, 아빠, 이모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준서가 갔다고
생각이 정리되어지기 때문이다.
19개월의 준서가 시작한 이별이 27개월차인 오늘에도 그런 이별을 했다.
이젠 꾀가 들어서 같이 가자고 떼를 부려서 우리는 엘리베이트를 타고 지하철역에 있는 큰 수족관의
물고기를 보자면서 데리고 갔는데 지하철을 자주 타 봐서 타는 과정을 다 알기에 계단으로든, 엘리베이트든, 에스카레트든 같은 쪽으로 간다고 알아서 내려 가서는 엄마와 이모를 찾아서 울려고 했다.
집에 와 놀면서도 "엄마 어디갔노 보고싶다"
두 딸을 보내면서 나도 섭섭한데 준서 마음이야 오죽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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