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6월의 꽃

옥상정원 물주기

이쁜준서 2026. 6. 14. 07:54

호스가 길다. 그렇다고 남쪽에서 북쪽까지 닿는 것이 아니어서 남쪽에서 주고는
다시 중앙으로 나와서
북쪽으로 호스 당기면서  돌아서 주고.
또 중앙으로 나와서.
높은 화분대위에 받침을 놓고.
명자 화분들만 놓인 곳에서
물을 주고.
남쪽이기도 하고 중앙이기도
한 곳에서  물을 주고.
그곳에서 남쪽으로 치우친
고추화분은 무겁고  키가 있으니
바퀴 달린 화분에 얹어 놓은 12개 포기에 물을 주고,
호스를 중앙통로 쪽으로 당겨서 동쪽으로 온다.

동쪽은 주로 나무들이 있고.
나무 앞쪽으로는 높은 화분대 위에 또 각각의 물받침을 놓고
제피란서스들, 자란. 구근들이  있고.
풍로초가 묵은둥이라
둥근 넓이가 크고 꽃도 많이
핀다.

그런데 올해는 호스로 물을 주지 않고.
물통 3개를  놓고 바가지로 퍼서 준다.
그러니 화분 하나하나와 인사를  나눈다.

호스가 꼽힌 수도를 열기 위해서도 팔한쪽은 허리 굽혀
벽을 잡고 수도 열고
허리 편다.

이 더위에 성공이 되든 말든
여부는 모르는 일이고.
세 곳에 소쿠리 씌워서
삽목을 해 두었다.

아스타는 순을 치면서  길이가
손가락정도 되는 것을,
이웃친구가 올해는 아스타가 봄에 거의 죽은 뿌리에서
골라 심었는데  안될 것 같다해서.
6월 초 순치면서 나온 것을
흙에 꽂아 놓았고.
채반 덮어 놓았는데.

동그란 소쿠리 덮은 것은
꽃 따고 짤막한  미니장미 꽃가지 동그란 화분에 꽂아 놓고.

분홍인동초, 분홍병꽃.
삽목지 넉넉한 것을
꽂아 또 채반을 덮어 두었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는데.
성공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고.

명자는 분갈이 시 전지하고
분갈이한다.
그러니
4월에 분갈이한 것들이
새 가지 올린 것은 삽목지가
못된다.

나이가 한참 많으니
굳이 안되는 거 되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첫해 이사를 8월에 왔는데
오래 살았던 그 집에서는
에어컨도 필요가 없었다.
둘 째날이 되니 천정쪽에서 열기가 내려왔다.

이삿짐 정리 하느라 에어컨
사러 나갈 여유가 없어서
가전 새로 산 가전대리점에
전화를 걸었더니.
마침 절전제품이 들어왔다면서 배달되었다.

옥상에 꽃을 키우면서는
천정에서의 열기도 없고.
여름 한낮이라도
옥상정원에 올라와도 바닥에서의 열기도 없다.

일은 많다.
그러나 즐기는 것이라
일인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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