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월요장

이쁜준서 2024. 8. 26. 19:11

열무 3.200원

호박잎

월요장날이라  자경농들이
나오고,
요일장날을 따라 도는 큰 채소상,
큰 과일상,  큰 어믈상 에
규모가 좀 작은 장꾼들이
나와서 때로는 딱이  살 것이  없어도 월요장에 가면 살 것이 생긴다.
햇살이 너무 뜨거우니 호박잎도
간간이 나오고, 깻잎, 가지나 채소로 나오고 오이도 싱싱하지도
않는데  비싸서 사지 않았다.

열무와 호박잎을 오랜만에 샀는데.
집된장, 보리효소 돤장, 막장을 넣고 풋고추 넣고, 멸치가루를 넣고,
된장을 끓여서  나물반찬   두 가지로 깔끔하게  맛나게 먹었다.

한 줄 뉴스에서,
40년생, 92년생  할머니와  
카페 여사장인 두 사람이
어느 날 40년생 할머니가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서 차 한잔 시켜놓고 하염없이 앉았다
가시더니 그런 일상이 반복되어
할머니 식사를 챙겨 드리다 보니
카페 음식이 맞지 않을 듯해서
밥을 해서 미안해하실까 보아 밥친구처럼 둘이서 밥을 먹다가
어느 날은 식당가시자 해서 다른 식당밥도 둘이서 사 먹으러
가게 되었다 했다.

어느 날 문득 어디에 사시는지를 알아야 독거노인이신데 싶어
갔더니 9Km를 걸어 다니시더라고.
그래서 요즈음은 모시러 가고,
또 모시다 드린다고 했다.
왜 그먼길을 버스 타지 않고 다니시느냐 했더니,
내 다리가 걸을 수 있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라고.

진정한 친구는 내가 상대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해 줄 뿐이지
상대가 나에게 어떤 것을 해  주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대 친구가 일방적으로
받는 입장이어도 일방적으로
해 주는 친구에게 당당할 수 있어야
친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50년생과 92년생이 바라 보는 것은 다르다.
92년생은 40년생 할 머니에게
인생 공부를 배우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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