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춘절국화

이쁜준서 2022. 4. 16. 06:00

 

 

춘절국화

가을에 피는 것이 아니고, 봄에 피는 국화라 춘절국화라 유통명이고,

외국에서 수입된 꽃이라 본명은 외국어로 있다 함,

꽃이 필 때는 꽃대를 쑥 올려서 피는  분위기 있는 꽃이고,

잎사귀는 코스모르처럼 갈라져 있네요.

 

이틀 전 꽃시장에 갔을 때,

목마가렛 미색꽃이 피는 것을 사 온 것이 있고,

칼란디바 신품종 산 것도 있고,

춘절국화도 있고,

유리호프스 2

올 봄 키우기 시작한 마가렛이

많이 자라서 분갈이 할 것도 있고,

 

내일은 거름 섞어서  흙을 조성하고,

분에 식물을 심어야 한다.

 

 

 

여유시간

 

 

60대 초반, 갓 80대 여자,

60대 초반으로 직장을 다니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정년 퇴직을 한지 올 해가 2년차이지 싶다.

직장 다니다 심심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다 이렇게 한가하고 나 하고 싶은 것 하고

가끔 여행도 가고 이런 행복한 시간도 보내구나 싶다고,

 

갓 80대 사촌 언니는 남편을 보낸지가 3년차이고,

장성한 아들과 함께 살지만 같이 밥 먹는 것은 몇끼니 되지도 않고,

거의 혼자서 살고 있고,

남편이 있을 때는 남편이 나가고  혼자 있는 시간에 책도, 음악도, 여행은 항상 배 고프고,

잠깐씩의 자유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남편이 세상 소풍길 마치고 가신 다음에는 아들은 생선도, 채소 나물도, 된장국 같은 것도

먹지 않으니 아들 위주로 먹거리를 하고, 혼자 먹겠다고 생선반찬, 채소 나물반찬, 하게 되지 않으니

아들은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많지도 않고,

언니는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고, 그저 끼니는 챙겨야지라 먹으니,

집안 일 할 것도 별로 없고, 산책은 컨디션이 좋은 날만 - 일주일에 2~3일 정도 나가는데,

 

시집을 보다가, 클레식 음악을 듣다가. TV에서 영화를 보다가  아무리 해도 하루 해가 지루하다고 했다.

70대에,

양쪽 팔목 수술한 적이 있고,

고관절 수술도 했고,

체력도 달리고, 핸드카트가 없으면 조금이라도 들고 올 수도 없고,

앉아서 하는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실상은 버스 오르 내리는 것도 어렵고,

 

언니에게,

그래도 집안에 꽃이 피는 식물이 있어야 하니,

포트에 핀 꽃을 파는 곳에서 몇개 사서 꽃 다 피우고 미우면 버리고,

봄철에는 그런 초화류가 많이 나오니 키워 보라고 권했다.

올 해는 8개를 사서 거실에도 놓고 베란다에도 두고 본다고 했다.

가랑코에류를 이야기 했더니 작년에는 겹꽃을 샀었고,

올 해는 홑꽃 자잘하게 피니 참 이쁘다면서, 꽃도 오래 가고 제일 선호 하는 꽃이라 했다.

 

60대는,

어쩌다 여유시간이 바로 행복감으로 연결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으나,

갓 80대일 뿐인데도,

몸은 마음대로 나다닐 수도 없고,

여유시간은 많으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연일 계속되는 것이라 참 지루 하다고,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내가 옥상 정원을 하지 않았다면 물론 남편의 바라지 하는 것도 있으니

완전 자유야 아니지만, 널널한 시간에 무엇을 했을까? 

5년전에는 한 쪽 발다닥이 고장나고,( 그 때 오래 걷지 말라 했고, 좀 나으니 다시 걷기 운동을 나갔고)

그 이듬해는 다른 발이 고장나서 병원에 갔더니 40대 의사는 쓸데 없이 왜 걷기 운동 했느냐?고,

이러다 낫지 않아서 검사라도 받아야 하면 얼마나 어려운 검사까지 받아야 하는데라고

40대 여자 의사는 열정을 다해 나를 막 뭐라 했고,

 

올 해는 옥상정원 관리를 못 하면 어쩌나 했는데, 조금씩 다 했다.

새싹들은 자라서 녹색이 더 해지고, 나무꽃들은 피고지고를 하고,

내일도 6개 포트묘들을 분에 심어 주어야 한다.

때로는 쉬면서도 다음 할 일들을 생각하면서,

봄을 그렇게 기다렸고, 이제 봄은 진행형이 되었고,

그 봄 속에 나는 쉬고 있어도 바쁜 사람이다 하고 미소 짓는다.

 

수도꼭지에 긴 호스를 연결 해 놓고 쓰는데,

강한 햇빛에 노출되어 있으니 1년 여름이 지나고 나면 호스가 경화되고, 그래도 1년을 더 쓰고

호스를 새로 사서 수도꼭지에 설치를 새로 해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고,

 

경화 된 호스를 잘라 버리고 성한 서너발의 길이로,

그간에 다라이를 놓고 물을 받아 물조리도, 물바가지로 주고 있었는데,

남편이 야산 걷기를 나간다고 옥상으로 올라 왔다.

다리도, 허리도 아픈 사람을 언제 호스 갈아 줄 것이냐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더니,

야산 가기 전 호스를 사다 놓았다 다녀 와서 설치 해 주었다.

어째 옥상정원에서 파란 색의 호스인데 꽃보다 더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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