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어린이집을 간 적이 없었다.
엄마는 전업주부가 되어 아기를 키운다.
키운다란 말을 달고 보니 좀 애매하다 그래서 육아라고 말을 하는가 보다.
아기가 하고 싶은 것을 엔간하면 하게 해 주어서 어려도 자기 스스로 놀이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엄마하고 놀기도 하고, 굳이 억지로 하지 말라고 않하니 심성이 부드럽고,
울지 않고, 요구할 것이 있으면 말로 이야기 했다.
아이들과 섞여서 지내지 않으니 감기도 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커고 있었다.
유치원 원복과 가방을 받아 오고,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택배로 오고, 실내화도,
물병도, 타올 수건에도 이름을 수 놓은 것이 오고, 아기는 유치원이라는 곳에
신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카랑코에는 홑꽃이고,
이렇게 겹꽃은 칼란디바라 부른다.
몽실몽실 뭉쳐서 고운 주황으로 피어 나는 모습이 새학기의 처음 유치원 간 원아들 같다.
유치원 처음 등원 하는 날 엄마 아빠가 출근길에 유치원 문 앞에까지 같이 갔고,
첫날은 마칠 때 이제 나가면 엄마가 와서 기다릴 것이라 했을 때,
그 때까지 참고 있던 울음을 울더라 했다.( 선생님과의 전화 통화에서)
둘 째날은 엉엉 울더라 했고, 밥도 먹여 주어도 우느라 반도 못 먹었다 했다.
울면서도 자기 할말은 다 하더라고,
집에 간다고 나가면서 선생님 우리집에 갈래?
아마도 밥도 먹여 주고 울면 달래 주어서 선생님이 아주 좋았던 모양이고,
자꾸 우니 선생님도 눈물이 난다고 했더니 괜찮아 울지 마 하면서 달래 주기도 하더라고.
주황색 꽃과 짝궁으로 진한색 꽃보다
연한 핑크가 더 조화롭지 싶어서
우리 가족 모두는 빠르면 2주 늦어도 4주가 지나면 친구들하고도 놀고, 유치원 생활이 재미나서 울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어제는 원아들을 세사람씩 세워서 사진을 찍은 것을 유치원에서 보내 준 모양인데, 토마토 모종을 심었다면서
아기들이 작은 화분을 들고 있었다.
이제 울지 않는가?
이번 주는 조금 울었다 하고 ( 아기 말이라면 눈물이 눈에 고여도 울었다 할 것이고)
오늘( 금요일)은 들어 가면서 대성통곡을 하고 들어 갔다고 했다.
아! 그 때서야 할미 머리가 돌았다.
이제 적응을 한 것이구나.
염체가 있는 아기라 들어 가면서 대성통곡을 하는 동무들이 있어도 저는 그러지
않았는데 그런 동무들이 많이 있으니 저도 대성통곡을 해 보았던 것이다.
배짱이 생긴 것이다.
내가 보낸 카톡의 답글은 이제 적응을 한 것이다.
그냥 울고 싶으면 큰 소리로 울어도 되고, 작게 울어도 된다고 해라.
엄마 떨어져 집처럼 제 맘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 말씀 따라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동무들과도 언제나 사이 좋게 의견이 맞는 것도 아니고,
엄마 생각이 나고 집 생각이 나서 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자연스런 것이다 싶었다.
우리 집에는 봄날 꽃들이 실내에 들어 와 있지 않는다.
우리 아기에게 선물하는 맘으로
오늘 사 와서 심은 것이다.
왼쪽 사방 탁자에는 아기 사진이 할미를 보고 있고,
오늘쪽에는 탁자에는 책상보까지 하고,
작은 관엽식물과 칼란디바꽃 화분을 놓았다.
저의 눈길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