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근대, 호박잎 국

이쁜준서 2019. 11. 1. 22:29


사람이 그렇다.

2,000원을 함직한 나물을 4,000원을 하면 사지지  않는다.

근대밥을 한번 할려 했던 것을 4,000원을 하는 바람에 사지 않았다가 한달여가 지나고 2,000원을 했다.

근대는 미끄러워서 데쳐 놓으면 부피가 확 줄어든다.

2단을 사서 직화 솥에 근대밥을 했다.

밥이란 것이 누룽지가 생기면 그 양이 확 줄어드는데도, 누렁지가 눌은 밥이 훨씬 맛이 있다.

솥에서 밥을 하면 그런 밥을 먹을 수 있다.

양념장 정성들여서 하고 근대밥을 비벼 먹었더니 목넘김이 부드러웠다.


몇일 전의 일이고, 반찬을 가려 먹어야 하는 일이 있어, 오후 5시경에 마트장로 갔다.

20여분 가면 채소가 특별하게 헐한 작은마트가 있다.

두부를 사고, 근대 2단을 샀다.

바닥으로 기는 호박 순 끝을 잘라 온 것을 팔고 있어서, 근대넣고, 호박잎 뜯어서 풀물 빼내고 된장국을 끓였다.

일단은 호박순을 손질해서 흙이 묻어 있어 물에 담그어 두었다 여러번 씻었다.

쌀뜨물을 받아서 육수를 내고, 된장을 망에 거르고, 멸치액젓갈로 간을 맞추고, 근대를 넣고 끓이다가

호박잎을 넣고, 와르르 끓어 오를 때 마늘과 대파를 넣고, 고추가루도 넣고,청양고추도 넣고, 국에 맛이 잡힐 때,

들깨 가루를 넣었다.

나물국을 맛나게 끓이려면 잔손이 많이 가야 한다.

늦가을 바닥으로 기는 호박순을 꺾어서 풀물을 빼고 넣은 된장국은 아주 오랫만에 먹었다.

가을이 깊어서인가?

국은 예전 맛이 났다.

햅쌀밥에, 맛난 국이 있으면 동무할 반찬이 그럴듯 해야해서 불고기를 익히면서 당면을 넣었다.

근대를 조금 남겨서 쌈으로 먹을 수 있게 했고,

밥 반공기 정도 뜬것으로 국에도 말아 먹어야 하고, 근대쌈도 먹어야 하고  그 양을 보아가면서 먹었으니

재미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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