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소 내장인 양

이쁜준서 2019. 8. 22. 03:11


우리세대가 어린 시절에 감히 쇠고기를 집에서 굽거나 불고기를 한다는 것은 상상이 않되었다.

부산에서 살 때는 소의 내장들을 손질에서 익히고, 익힌 것을 숯불을 피워 놓고 석쇠에 구워서 먹었다.

양을 탕으로 만들어 먹은 기억은 없다.

아마도 탕을 할만큼 많이는 사지 못했고, 생선 반찬거리 몇마리 사듯이 정육점도 아니고,

뒷고기와 소의 내장등을 다라이에 담아 와서 파는 것을 사 오셨지 싶다.


남동생이 전화 통화하면서 소 양을 어머니 편찮으실 때 해 드렸는데 원기회복이 되시더라면서

곰국에 쇠고기와 함께 넣어서 먹어 보라고 했다.

단골 정육점에 양을 구해 달라 부탁을 전화로 해 두었고, 어제 가서 받아 왔다.

소 양은 잘라서 팔지 않고,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것을 그대로 판다고 했고,

원래는 내장 안쪽이 검은데 일단 손질이 되어서 판다고 제법 무거웠다.

무게에 상관 없이  같은 가격 5만원이라 했다.

손질에서 물에 담가 놓은 상태로 사와서 정육점에서도 물에 담가서 큰 냉장고 보관하고 있었다.

소비자가 양의 품질이 젖소인지? 한우인지?를 구분 하지 못하는 것이고, 부탁한 정육점의 단골이 믿고

부탁을 하는 것일뿐이다.

검색을 해 보니 호주산 양도 있어서 사서 한 글도 올라 있었다.

한우 양을 사서 해 보니 손질을 아무리 해도 냄새가 나서 먹지 못했고,

호주산 양을 사서 해 보니 잘 먹을 수 있었다고, 이 이유를 한우는 사료를 먹고 자라고,

호주 소는 풀을 먹고 자라서 그렇다고 되어 있었다.


정육점에서,

자기들도 남편이 좋아 해서 양을 자주 먹는데, 손질 한 것이라 별도로 밀가루까지 하지 않아도 되고,

천일염을 뿌려서 주물러서 깨끗하게 씻어라 했고, 따라쟁이를 했다. 

그냥 개수대에 바로 양을 놓고, 천일염을 뿌리고 주물러서 씻으니 물은 저절로 빠지고 수월하게 씻을수 있었다.

너무 무거워서 그대로 펄펄 끓는 솥에 넣었다가는 건지지도 못할 것이라, 가위도, 식칼도 2개씩이나 동원해서

어렵게 조각을 내었고, 펄펄 끓는 물에 튀기듯 해서  얼른 꺼내어서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었다.

그 물은 버리고 새 물을 받아서,

된장, 생강, 마늘, 엄나무가 있어서 넣고, 감초도 넣고, 소주도 넣고, 1시간을 삶으니 딱딱했다.

30분 불을 껐다가 다시 1시간을 삶으니 부드러워 졌다.

소쿠리에 건져서 담아 물기와 열기를 거두고, 한잎 먹기 크기로 잘랐다.

결 반대로 썰었다.


봉지 봉지 나누어서 냉동실에 넣고, 제법 큰 두꺼운 솥에   일단 솥을 달구어 참기름을 두르고,

양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고으는 중이다.

곰처럼 식혀서 통에 담아서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으려고 한다.

대강 끓여서 먹는 것이 아니고, 고으듯 양이 부드럽게 되기까지 할 것이라 곰을 하듯 제법한 양을

한 솥에 넣고 끓이는 중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때는 끓는 중이고 맛은 아직  못 보았다.


양의 값이 5만원이었는데, 씻어서  먹도록 하기까지의 손질은 5만원을 주고 누가 대신 해 주지 않을

노동력이 들어갔다.


양의  먹어서 좋은 점

1. 콜레스테롤과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

2. 아연, 칼슘, 인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3.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고,

4, 수술 후 원기회복, 상처 치유를 촉진

   이라고 검색에 쓰여져 있옸다.


예전부터 큰병 회복기에 먹었던 이유 였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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