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고춧잎 나물

이쁜준서 2019. 8. 21. 08:31


고추잎 나물은 시골에서도 귀한 나물이었다.

고추모종을 하고 방아다리 밑으로 곁순이 자라나면 참 부드럽다.

방아다리 밑으로는 곁가지를 전부 따 주기에 모종을 하고 한달쯤 뒤에? 그 곁순을 따서 손질해서

데쳐서 간장 양념나물로 하면 고추잎 나물로만 밥을 비벼 먹고 싶은데, 식구가 많으니 고루고루 나누어 먹어야 하니,

된장뚝배기 된장 몇 숟가락 놓고 비벼 먹었다.

아침으로 그렇게 먹고  가는 십여리길  걸어서 가면서도 기분이 좋을 정도로 고춧잎 나물을 맛이 있었다.


가을 고추대를 잘라 거둬 들일때 부드러워 보이는 윗순을 좀 훌고 나서 고춧대를 베어 냈다.

가을 고춧잎이라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아도 잘 삶아 놓으면  나물이 강하니 그 때는 액젓갈에 무친다.

그 나물로 맛이 있지만, 그 때는 김장 채소 자라는 것을 수시로 뽑아다 겉절이도 하고,

쌈으로도 먹으니 그리 맛나지 않았다.


붓꽃을 타원형 좀 큰 통에  세포기를 심어 두었는데, 내년 봄 꽃이 피고나서 각각 화분에 이식을 하면,

뿌리들이 엉켜 있을 듯해서 9월이 시작되면 분갈이를 할려고 한창 꽃들이 맺혀 있고, 새 잎들이

돋아난 그 중 화분크기 순서로 3포기를 잘라 내었다.

고추잎이 얼마나 깨끗하던지 고춧잎을 훌터서 소금, 식소다 조금씩 넣어서 아침에 데쳤다.

두 식구 한끼니 반찬 할 정도로 2뭉치로 갈라서 이웃 친구와 나누었다.

집이 가까워서 어떤 때는 정구지 전을 굽다가도 한장 가져다 주기도 한다. 서로가.


액젓갈, 마늘, 풋고추, 고추가루,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조무락조무락 양념배게 무쳤다.

제법 맛갈 스럽다.

된장이 맛나면 더 좋은 것이라, 10년차 된 된장과 4년차 된 된장을 섞어서 끓이고 있다.

때론 한가지로만, 각각, 때론 두가지를 섞어서 끓인다.

10년차 된장은 색갈이 검고, 맛은 깊고, 염도도 낮고, 뒷맛이 단듯하다.

4년차 된장은 보통 검다고 할 정도라도 10년차 보다는 조금 밝고, 콩알도 있고, 맛이 있다.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대, 호박잎 국  (0) 2019.11.01
소 내장인 양  (0) 2019.08.22
마른오징어 국  (0) 2019.08.13
善 한 동네 이야기  (0) 2019.05.26
2018년 김장김치  (0)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