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된장 키우기

이쁜준서 2019. 12. 27. 08:08


제목을 된장키우기라 달았지만, 하고 난 결과로 된장양이 약간 많아 지기도 하니 이름이 그러하다는 것일뿐이다.

그 실상은 된장 다독거리기이다.

그러나 70년대만 해도 많은 식구에 반찬으로 매일 된장을 끓여야 하고, 그렇다고 대두로 1,5말의 콩으로 메주를

쑤는데 넉넉하게 대두 5되의 콩을 더 사지 못했다.

그래서 햇 된장은 아직 맛이 덜 들었고, 먹던 된장이 모자란다 싶으면 보리쌀을 푹 삶아서 된장에 넣고,

버무렸는데, 그 때는 정말로 된장을 키울 목적이었다.

옥상에서 봄, 여름, 가을을 지낸 된장은 수분기가 적어지고,  겨울에 대두콩을 손으로 눌리면 스스로 미끌어지면서

으깨어 질 정도로 물을 넉넉하게 넣어서 푹 삶는다.

소쿠리에 바쳐서 콩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고, 콩이 따뜻할 때 찧어서 콩물에 넣어 풀면 걸쭉한 콩물이 된다.


다른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기도 하는데,  나중 콩물을 섞지 않은 된장으로 마개 비슷한 역활을 하게

그 정도의 양을 미리 떠 내어 놓는다.

된장양이 많으면 된장을 다라이에 떠 내어  적당하게 천일염으로 간을 한 콩물을 붓고 골고루 섞이게 버무린 뒤

다시 된장 항아리에 넣고, 따로 떠 내어 놓은 된장으로 마개를 한다.

내 경우에는 된장마개를 하고는 손바닥으로 안마하듯이 된장을 두드리고 그 위에 비닐 마개를 하고 천일염을

놓고, 천으로 항아리 입구 마개를 하고 유리뚜겅을 덮어 놓는다.

수분기도 더 했고, 밤과 낮의 온도차로 유리뚜겅에 안쪽으로 물방울이 생기고, 그 물방울이 된장에 바로 떨어지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고, 또 수분이 너무 증발하면 된장이 맛이 없어지니  비닐 위에 천일염 소금을 얹는 것이다.

된장 다독거리고 난 뒤에는 일년을 지낸 소금을 들어내고 다시 비닐을 깔고, 소금을 놓고, 항아리 마개도 다시 한다.


햇장을 가르면서 간장과 된장으로 나누고, 그 된장은 항아리에 따로 갈무리 한다.

겨울 된장 다독거릴 때 따로 손을 보거나 아니면 먹던 항아리에 같이 넣기도 하는데, 그렇게 관리 해 오던

된장이 10여년이 넘은것이 있다.

염도도 낮고 단듯한 맛이 나고 색은 짙다.

색이 더 밝았으면 하는 맘은 있어도, 맛으로는 더 좋으니 아이들도, 더 선호한다.

그런 된장이 양도 많은 된장 독 1개,


올 해 4년만에  장을 담았던 된장 메주 대두 한말로 담은 항아리 1개,

쌈장으로 해 볼려고 장을 뽑지 않고, 5되 메주로 담은 항아리 1개,

대두 콩 1되를 물 넉넉히 넣어서 콩물을 만든 것이 각각 2통은 전날 했고,

된장양이 많아서 다시  콩을 삶아서 콩물을 만들어 두었던 것을,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해서 아침 07시무렵도 날이 완전히 새지 않아서 침침한데 그 때 올라 갔다.

마칠 때쯤에 이슬비가 시작 되었고, 그 때는 된장 항아리 뚜겅까지 덮은 뒤여서  물청소만 하면 되었다.

조심스럽게 만졌다 해도 된장을 독에서 퍼내고 콩물과 섞는다고 버무리고, 다시 퍼 넣고,하니

바닥에 된장이 떨어지게 마련이어서 장독대와 장독대 앞 바닥만 물 청소를 했다.


올 해 된장 다독거리기는 잘 된 느낌이 든다.

제일 어려운 것은 염도를 맞추는 것인데, 너무 적게 넣으면 된장의 맛이 변하고, 너무 짜면 된장 맛은 좋아도,

된장을 적게 넣어야 해서 맛이 없다.

장은 담는 일, 장 가르는 일, 이렇게 일년에 한번씩 된장 다독거리는 일등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장 독을 자주 씻어서 맑게 관리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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