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이번에는 고추장 담기

이쁜준서 2020. 1. 13. 15:28


찹쌀로만 물에 불려서 방앗간에서 갈아 왔다.

재래시장에 떡 방앗간이 6군데 있는데도,

미수가루를 해 주고, 건고추를 갈아 주고, 쌀가루를 갈아 주고, 가래떡 뽑아주고, 주문하는 떡 해주고 떡을 해서 팔지는 않고,

떡국을 썰어서 중량을 달아서 파는 것까지 하는데, 그곳만 불은 쌀을 가지고 가서 갈아 올 수 있는 곳이다.


고추장을 담으려고 찹쌀 2Kg로 쌀가루를 만들어 왔다.

엿질금 가루는 자경농이 직접 농사 지은 보리로 만든 것을 비닐 봉지에 넣어서 파는 것인데,

마트 선반 위에 놓인 엿질금 가루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품질이 좋다.

이 엿질금가루로 감주를 삭히면 훨씬 맛이 있다.

 


물에 담구어서 엿질금 물을 만들어 고운체에 바치고,

그 엿질금 물에 찹쌀가루 체에 두번 내린 것을 넣고,

섞어서 가스 불 아주 약하게 하고서는 바닥에 갈아 앉아 눗는 일 없게 자주 저으면서 찹쌀가루를 삭힌다.

손가락을 넣어서 따근따근하면 불을 끄고 적당한 온도로 식기까지 두었다가 다시 가스불을

켜고 하는 것을 몇번을 하고서 삭아진 물은 감주 색이 나고, 주걱에 건져 올려진 어쩌다 남은 작은 알갱이가

손으로 비벼 보아서 속이 없고 껍질만 남았다 싶을 때 고운체로 남은 건지를 건져내고 달인다.

글로는 단순한데 실제 일은 감각도  있어야 하고, 짐작도 있어야 한다.


방앗간에서 갈아 온 쌀가루는 기계와 기계가 맞 물려가면서 내려 오기에 얇게 밀린 것으로 나온다.

그 쌀가루를 엿질금 거른 물에 바로 넣어도 풀어지기는 하는데도, 두번을 체에 내렸다.

그러면 입자가 고와지고, 또 쌀가루를 체에 치면서 공기가 들어가고 그래서 엿질금 물에 덩이 없게

바로 섞여 진다.


         대추 푹 삶겨 지면 굵은 체에 내려서 찹쌀 졸이는 물에 섞어서 달일 것이다.


한번도 대추 고추장은 담아 본 적이 없지만, 그저 짐작으로 할려 한다.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슬 차거리 만들기  (0) 2020.02.16
2020년 고추장 담기  (0) 2020.01.16
된장 키우기  (0) 2019.12.27
2019년 김장을 하다.  (0) 2019.12.01
근대, 호박잎 국  (0) 2019.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