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잘 숙성 된 매실발효액

이쁜준서 2017. 10. 9. 05:44


해마다 매실발효액을 담다가 어쩌다 한 해 담지 않으면  20Kg을 담기도 했다.

물에 희석해서 먹는 것을 좋아 하지 않아서  내가 사용하는 것은 주방에서 단 맛을 첨가할 때 쓰는데,

일년에 생수병으로 서너병이면 된다.

그러니 누가 없다면 주기도 한다.

한 친구는 나하고는 전철을 타고 가야 하는 곳에 있는데, 특별한 반찬을 하고 그것이 서너가지일 경우 서로가 나누어서 먹는다.

그 친구가 낙지를 담아서 그 낙지로 각종 견과류를 넣고, 꿀을 넣고, 담아 놓으면 참 맛난다.

자식들 셋에다 자기들에 어쩌다 나까지 줄려면 아주 많이 담아도 많은 것이 아닌 것을 두어번 얻어 먹는다.

아들네 집에 가서 소래포구까지 가서 살아 있는 낙지를 사서 젓갈을 담아 놓았다가 반찬을 만든다 했다.


무슨 반찬이고 음식도 재빠르게 잘 하는 사람이  매실발효액은 두번을 실패했다면서 담지 않는다.

그러니 주변 친구들에게 얻어 먹는데, 친구의 남편은 365일을 매실 발효액을 당신이 손수 물과 희석해서 냉장고 문에 꽂아 두고

밖으로 나갈 때에 작은 생수병에 넣어서 갈 정도라 했다.

매실발효액을 담으면 어느때는 한병, 어느 때는 두병을 주는데, 어느 집것을 얻어 먹어도 우리 것하고는 맛이 다르다 했다.

어느 해는 매실을 가지고 왔다. 담아 달라고,

항아리가 여유로운 것이 아니여도 우리 것 하나 친구것 하나 담았는데, 우리가 먹어 보아도 우리 것보다 친구가 가져온 매실로

담은 것이 더 맛이 좋았다.

물러서 터진 것이 있어도 전라도 무안 것이라 하더니 매실자체가 좋았던 모양이었다.


이번에 둘째네 집으로 와서 음식을 한다고 매실발효액을 내어 놓는데, 그냥 매실발효액이 아니었다.

색도 특이했고, 맛도  특이했다.

오래 숙성된 것이여서 그런 듯 했다.

2년전 술집에서 사용하는 4리터가 담길 입구가 좁은 유리병에 넣어서 보냈던 것이 응달에서 유리병에서 잘 숙성이 된 듯 했다.

친구가 우리 매실발효액이  늘 특별하다 했던 것은 내가 다 먹지 않고 해를 넘기니 당년의 것이 아니고, 때로는 2년, 3년 된 것이

간 것이여서 그랬던 것 같다.


농사를 하는 블로거이신데, 담아 놓고, 먹지 않던 오래 된 발효액을 쏟아 붓는다 했다.

무조건 부을 것이 아니고,  맛을 보면 정말로 잘 숙성 된것은 좋은 향과 맛과 빛갈을 지닌 발효액도 있을 것이다.


도시에서는 매실과 오미자를 설탕비를 1:1로 해야 과발효를 하지 않는다.

설탕을 70%~80% 정도 넣어도 발효액을 걸러 내어 병에 담아 두었을 때는 모른다.

그러나 과발효를 한 것을 물과 희석해서 먹으면 맛이 깔끔하지 않다고 한다.


2년째 매실과 오미자 발효액을 담지 않았다.

주방에 쓰는 것은 꼭 매실과 오미자가 아니어도 잘 숙성 된 산야초  발효액도 석류 발효액도 쓰면 되기에,

먹던 것 먹고, 정리 좀 하자고 담지 않았다.

내년에는 노랗게 익은 매실로 담아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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