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다슬기 국 끓이기

이쁜준서 2017. 9. 20. 06:43

 

 

다슬기 국

 

 

1970년대 후반은   병원에서 나오는 밥이 허술해서 입원을 하면 집 밥을 해서 가져다 먹기도 했다.

그 시절에 남편의 종 형제들이 병원에 입원을 하면 다슬기(경상도에서는 사고디, 고디라 하면 논 우렁이) 국을 끓여서,

찹쌀에 포뜩포뜩 팥을 두고 밥을 해서 병원에 한번을 가져다 드렸다.

 

그 때 끓인 다슬기 국은 다슬기 국물 진하게 내어서 맵쌀 풀돌에 갈아서 부추(정구지) 넣고, 얼갈이 배추 넣고 끓였다.

물론 대파야 넣은 것이고,

집에서 많은 식구가 먹을 다슬기 국은 그렇게 진하게 끓이지 못하니 누가 먹어도 맛이 있는 국이었다.

 

다슬기 국은 채소 많이 넣고 끓이다가 들깨  가루 넣기도 하지만, 들깨 믹서기에 갈아서 스텐망으로 내려서 넣고 끓이기도 했다.

들깨 가루와는 다른 아주 맛난 맛이 난다.

나는 다슬기 국을 끓일 때는 된장은 넣지 않는다.

 

끓이지 않은지 3년이 더 되었지 싶은 어제 끓인 다슬기는 우선 2Kg을 넣고 삶은 물에, 북어, 다시마, 건표고를 넣고 육수를 내었다.

채소는, 마침 키가 30Cm가 넘고 줄기가 굵고 그러면서도 연한 가을채소인 조선배추를 넣었고, 정구지도 월요장날이라

텃밭채소를 하시는 농촌분들이 나오기에 토종 정구지를 골랐고, 파도 채소 국에 어울리는 대파를 구했다.

다슬기를 까서 반 정도는 무침을 했고, 나머지 반과 삶아 따로 두었던 다슬기 국물을 넣고 먼저 끓였다.

다슬기를 까면서 그 작고 얇은 따가리를 가려가면서 했는데, 그 국물이 끓어 오르니 따가리도 거품과 함께 뜨 올라서 걷어

내었다.

다슬기 국물에 육수를 넣고, 채소를 넣고, 끓이다가  고추가루와 마늘을 찧은 것을 육수에 풀어 놓았던 것을 넣었다.

 

국맛은 어떤 국과는 다른 시원한 맛이 났다.

요즈음 다슬기 국에는 시원한 맛으로 먹으려고 들깨즙이나, 맵쌀을 불구어 갈은 쌀집등을 넣지 않는다.

시원한 맛으로 그냥이 더 좋아서.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숙성 된 매실발효액  (0) 2017.10.09
식초에 대한 것  (0) 2017.10.09
모종하고 씨앗 뿌리고,  (0) 2017.08.29
서로가 선 순위인 친구  (0) 2017.08.16
나의 이웃들  (0) 2017.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