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완두콩꽃
블로그 나드리에서 동해 바닷가에 순비기꽃이 핀 것을 보았다.
동해 바닷가에서 몇년 전에 가서 순비기 덤불만 보았고, 꽃은 못 보았다.
몇일 전 본 순비기꽃은 정말로 실제로 보고 싶었다. 순비기 꽃은 볼 때마다 보고 싶은 꽃이였다.
카톡으로 순비기꽃이 피었던데 라고 카톡을 넣었다.
늘 바쁘서 일요일 하루만 나가지 않는 날이고, 일요일은 남편과 강변 골프장에 간다는 친구에게,
올 해 두번의 약속을 했다가 한번은 친구의 사정으로, 한번은 내 사정으로 만나지 못했다.
서로가 다른 지방에 살고 있어서 더 어려운 것이다.
꽃을 보러 가자는 것은 아니였고, 그냥 기분이 그렇다는 말이였다.
카톡이 왔다.
강원도 바닷가에서 보았지 않느냐?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부산쪽에서 기장쪽으로 걸었던 바닷가에서 보았지 않느냐?는 카톡이 왔다.
카톡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또 카톡이 왔다. 부산꼬리풀이 피었던데 보러 갈까요?
그 카톡에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누가 꼭 가자고 한 것도 아닌데, 언제 보았지 않느냐?란 카톡에 따지기는 하고 삐쳤다.
밤 10시경에 전화가 왔다. 아마도 그 때서야 맘 놓고 전화 할 시간이 났던 모양이다.
요즘 올라 오는 사진에 부산꼬리풀, 순비기, 여름 풀꽃들이 있더라 목요일에 시간을 낼터이니 가자고 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이질풀
바닷가 풀밭으로 다닐 것이니 장화를 준비해서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친구가 사는 지방의 기차역에 내려서 승용차로 가자고 했다.
지금껏 우리가 지내 온 것은 자연스럽게,자잘한 일상사는 접어 두고, 서로에게 선순위였다.
카톡에 대답 없음도 삐쳤구나라 생각을 했을 것이고, 요즘은 블로그 활동도 카폐 활동도 하지 않는데,
아마도 풀꽃 카폐에 들어가 갈만 한 곳에 어떤 꽃이 피었나?를 조사를 했을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그 친구와의 인연은,
그 친구가 백합꽃과 닮은 문주란을 키우고 있었다.
처음 본다고 했더니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기를 몇달 지나서 가을에 풀꽃 씨앗 몇가지와 함께 택배가 왔다.
그 친구가 내가 중학교를 다녔던 도시에 살고 있고, 그 도시는 사촌들이 살고 있고, 내 고향과 가까워서
결혼식 참석차 가면 꽃모종들을 가지고 가서 결혼식 참석 전에 먼저 만나기도 수 차례 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되었다.
무던한 친구에게 감사한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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