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나의 이웃들

이쁜준서 2017. 6. 29. 23:06

 

 

 

오랜 가뭄 뒤에 연 이틀 밤에 양동이로 퍼붓듯이 비가 온 4일 뒤인데도

금호강 물은 낮았다.

 

 

어제도, 오늘도 걷기 운동을 나갔다.

다리는 갈만 한데, 엉치부터 허리가 자꾸 주저 앉자고 해서 달래 가면서 어제는 1시간 30분여를, 오늘은 2시간 30분여를 걷고 왔다.

오늘은 아침 일찍 걷기 운동 나갈려고 옥상에 빗물  받친 것도 있고, 액비 희석해 놓은 것도 있어서 1시간이면 되겠다 싶어서

올라 갔다.

풀이 보여서 뽑다 보니 옆의 화분이 보이고 그 안쪽 화분이 보여서 앞의 화분을 들어 내어 바닥에 놓다보니, 땡볕의 여름 전에

화분의 흙을 일구어 주어야 겠다 싶어서 시작 했다.

그냥 두면 땡볕의 여름날에 흙이 딱딱해져서 물을 주면 보기에는 화분의 흙 속으로 물이 스며 드는 것 같은데 정작 물을 화분가로만

내려가서 심하면 중앙은 겉으로는 젖은 듯 해도 마른 흙일 경우가 있다.

 

풀 뽑으면서 흙 일구어 주고, 한바퀴를 돌면서, 이젠 받침대 밑을 빗자루 질 하게 되고,옥상 전체 빗자루질을 하게 되고,

끝으로 물을 주고  내려 왔을 때는 3시간여 일을 하고 아침 9시경이었다.

뒷집 형님께서는 방문을 열고, 문 앞에 앉으면 바로 우리 집이 보이니 옥상에 올라 간 것은 보이는데, 사람이 내려 오지 않으니,

형님과 바로 보이는 화분에 물을 주니 서로 쳐다 본 것은 아닌데 보셨던지 그제서야 문을 닫으시면서, 혼자 말씀으로  옥상에서 뭐하노?

아침 밥이 늦어 졌고, 11시경에 집을 나섰다.

3시간여 일을 했으니 몸은 천근인데, 그래도 한 발 한 발 앞으로 걷고 또 걷다보니 돌아 올 때는 갈 때보다 덜 힘들었다.

몇 몇날을 걸어야 전처럼 속보가 되고 몸은 가쁜하게 가벼울런지?

 

 

 

 

 

 

 

돌아 와서 계단을 오르는데 뒷집 형님이 우리 집에 오라고 하셨다.

갔더니 비빔국수를 해서 따님과 두분이 잡수시는데, 마침 한 그릇이 남아 있었던 모양이고, 점심 얻어 먹고 수박까지 얻어 먹고 왔다.

남의 집에 가서 숟가락 드는 일이 없는데, 몰라서 갔고, 상 앞에 앉게 되고, 그렇게 점심 한끼니를 해결 했다.

50대 따님은 고명으로 삶는 계란 가지러, 수박 가지러 나 때문에 2층 가족들이 사는 살림집으로 2번이나 올라 갔다 왔다.

뒷집에 살다 이사 간 댁의 아저씨는 아파트로 이사 가서 몇년이 되어도 이웃이 된 집은 없다고, 이웃 친구는 가족대 가족이 다 같이

이웃인 거라고 했는데, 주택은 정을 나누고 살 수 있어 좋다.

김장김치를 하는 날 내가 8집을 나눈다.

방앗간에서 떡을 해 오면 이웃친구와 뒷집 형님, 우리 2층에 나보다 1살 아래이신 아지매와 나눈다.

뒷집 형님은 꽃을 좋아 하셔서 여유가 있는 꽃 피는 식물을 나누게 되는데, 올 해는 관절염이 더 심해 져서, 가서는 심어 드리고 온다.

 

 

 

 

 

승훈이 할머니 집에 뭣을 가져다 줄 것이  있어 갔더니 10개월차 아기가 몇일 못 보았다고 반갑다고 목을 감고, 얼굴에 제 얼굴을

댄다. 내 얼굴에는 아기 침이 로션 바르듯 묻으니,즈그 할머니는 아기를 떼어 낼려 하고, 괜찮다 닦으면 되지 하고 두었다.

나란히 앉게 되니  제 몸을 비스듬한 자세로 내게 기댄다.

좋으니 자연스럽게 기대는 것이다.

내가 아기에게 하는 인사는 ' 준아 사랑해' 하는 말과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면서 '사랑해' 이다.

그러면 방긋이 웃는다. 팔을 올려서 내 얼굴을 만지려 한다. 저도 반갑다는 인사를 그렇게 하는 것이다.

오늘은 즈그 집에서 다시 우리 집으로 와서 한참 놀다가  갔다. 가끔 와서 놀다 간다.

여섯살 승훈이 때는,우리 집에 아기가 놀러 오지 않았고, 둘째 아기 때는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왔고,

마실을 나와서 앞 세우고 즈그 할머니가 따라 오면 우리 대문으로 들어가 계단을 기어서 올라   간다 했다.

내가 자주 갔고, 승훈이와 승빈이는 놀아 주었기에  즈그 할머니한테 업혀 있는데, 오라고 팔을 벌리면 내게 왔다.

앞 집 할머니하고 밖에 놀러가자 하면 등 뒤로 와서 업히기도 했다.

 

그런데 셋째 10개월차 승준이는  그렇게 해서는 오지 않고, 안으면 빠져 나간다.

그저 보면 손 올리고, 내 얼굴을 만지려 하고 웃을 뿐이다.

도시에서 이웃친구는 먼 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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