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살아 있는 사람이라서

이쁜준서 2017. 5. 24. 23:36

 

자연산 돌미역에 맛을 들인지가 5년째이다.

3년을 울산의 친구가  나가는 화실을 통해서 주문을 하고 울산친구가 받아서 택배를 보내 주는 것으로 먹었다.

중각을 살 때는 제법 돈이 드는데, 일년을 두고 먹는 것이라 건고추, 참깨등을, 유렴하듯이 제철에 준비를 한다.

친구가 사 줄 때는 화실 회원의 친정이 감포이고, 마실에서 생산하는 것 중에 좋은 미역을 사기에 그렇게 미역이 좋았지 싶다.

먹는 사람들 누구나가 가격 가지고는 논하는 사람이 없기도 했다고.

친구가 이사를 했고, 화실에도 나가지 않게 되어서 1년은 미역 부탁을 못하고 있다가. 작년에는 동해안 어촌에 계시는

분께 부탁을 해서 자연산 돌미역을 사게 되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샀고, 올 해도 중각 6오리를 부탁했다. 이웃친구 3개까지 합해서,

 

전화로 주문하면서 오간 대화중에,

방구(바닷 속 바위)들을 매년 돌아가면서 바꾸는데, 올해 방구는 물살이 센곳이라 미역이 좋을 것이라 했다.

하도 힘이 들어서 올해는 그만 할려 하다가 또 하게 되었다 했다.

미역을 채취해서 오리를 만들어서 말려서 그 일이 얼마만한가? 생각해보면 감사한 맘이 들고,

마른 미역 오리들은 길고 바싹하게 말랐고, 또 힘이 가해지면 바스라지게 되어 있어서 택배를 보낸 것을 보면,

예전 콩물 입힌 바닥재 장판지의 2배정도 강도가 있는 재질로 마른 미역를 그 속에 넣어서 그렇게 포장을 해서 택배가 온다.

사람이 손으로 한 것 같은데, 그 일은 얼마나 버거울까? 생각이 미치면 또 한번 감사한 맘이 된다.

 

 

 

말씀으로는 몇집이 미역이 자라는 방구(바위들)들을 돌려가면서 배당 받아서 미역을 돌보고 채취해서  미역오리를 만든다 한다.

양식미역은 좁고 짧은 미역 오리도 나오지만,자연산은 중각, 대각으로 나온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안주인은 준서할미와 나이가 같았다.

평생을 그렇게 미역을 채취해서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했을 것이고, 이제는 돈만 생각한다면 그 힘든 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생활 자체에 늘 있어 왔던 일이라 또 하게 되었을 것이다.

산송장

살아 있으나 활동력이 없고 감각이 무디거나 없어져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전 우리들 할머니들께서는 '산송장' 이란 말씀을 비유적으로 하셨다.

체력이 떨어지신 노인께서도 보리타작을 하거나 밭에서 감자를 캐 오거나  하면 평생을 일을 하셔서 다리도 아프시고,

바로 서지도 못하는 몸을 끌고 마당으로 내려 오셔서 손으로 하는 작은 일들을 하셨다.

아들인 우리들의 아버지께서 말려도 않되니 성질을 내면서 ' 그만두라 카이' 라 하면, 내가 산송장이가? 하시기도 했다.

살아 있으니 밥 숟가락 들 힘도 없을 지경으로 보여도, 일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나 굳이 돈을 목적으로

해서 평생을 해 오던 것에 손을 못 놓은 것이다 매 일반이지 싶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폰에 지도앱을 깔고나서  (0) 2017.06.02
엄마가 잘 살아야  (0) 2017.05.31
정은 세월따라 흐르고,  (0) 2017.05.22
사람들과 어울려서 세상 살아가기  (0) 2017.05.21
작은 화분에도 풀이 난다.  (0) 2017.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