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작은 화분에도 풀이 난다.

이쁜준서 2017. 5. 18. 05:53

 

 

아마릴리스

작년에는 한 꽃대에 4송이씩 피었더니

올 해는 5송이가 처음으로 피었습니다.

꽃대 하나는 키가 작고, 하나는 약간 더 크고,

각각의 5개의 꽃송이를 아래 꽃대의 2 송이 꽃 사이로 윗 꽃대의 한송이가 피어 납니다.

얼마나 조화로운지요.

 

밭농사를 하시는 분들은 풀과의 전쟁이라고들 하십니다.

친구의 텃밭농사에도 본시 논이였던 곳을 골을 깊게 파고,  200여평을 3개이랑으로 넓게 만들어서 밭 농사를 짓습니다.

그러니 논둑이었던 것에 풀이 어찌나 극성인지 제초제를 뿌릴 수 밖에 없다 했습니다.

화분에도 풀씨들은 발아 최적의 환경이 될 때까지 숨어 있다 분갈이를 하거나 하면 떼로 올라 옵니다.

쇠비름, 개머루, 어디서 왔는지 바랭이까지, 별꽃 비슷한 하얀 작은 꽃이 피는 것, 뿌리를 깊게 박아서 더 자라면

손으로 뽑아서는 뿌리까지 다 뽑히지 않는 풀, 뽑아야지 하고 등한시 있다가는 화분의 주인장이 되어버립니다.

 

월요일 아침 물을 주러 올라가서는 제라늄 화분의 풀들이 제법 자란 것이 유독 눈에 들어 와서  풀을 뽑고 숟가락으로 흙을

일구어 주었습니다.

3월에 분갈이를 해 주었던 것인데, 그 사이에 흙이 다져있어서 그냥 두면 아직은 괜찮은데 날씨가 뜨거워지면 물을 주어도

화분가쪽으로 내려가고 화분 속으로는 스며들지 않을 것이라 밭을 호미로 메는 일 같은 것을 했습니다.

그날은 제라늄 화분들만 해 주고 물을 주고, 집에서 11시까지 나서야 하는 모임도 있었고, 오는 길에 서문시장을 한바퀴 돌아서

왔습니다.

 

 

 

화요일은 둘째사위가 오는 길에 들리겠다 했고, 오후에는 컴퓨터 이번기 강좌 수업 첫날이었고, 그냥 물만 주었고,

어제(수요일)는  집에 있는 날이라 빨래등등의 집안일도 하면서 남은 화분에 풀을 뽑고, 명자화분은 가지치기를 하면서 했고,

흙도 일구어 주고 서너시간을 옥상에서 지냈습니다.

그렇게 화분 하나 하나를 만지다보니 석류나무, 명자나무 아주 여린 가지 끝의 새 잎에 진딧물이 보였습니다.

오후에는 진딧물 약도 뿌렸습니다.

진딧물이 보이는데 일주일 정도만 차일피일 두면  여린가지는 진딧물로 뒤 덮이고, 그 덮인채로 또 몇일을 두면, 명자는 잎의

전체에 진딧물이 번지고 약을 주어도 잎들이 떨어지고, 새 잎은 시일이 가면  잘 나는데 한번 잎이 떨어졌던 명자나무는 그 이듬해에 꽃이 피지 않습니다.

아마도 잎을 새로 만들다 보니 꽃눈을 만들 에너지를 다 쓰버려서 그렇지 싶습니다.

새 봄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을 못 보게 되는 것이라 진딧물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시급하게 해야 할 옥상일을 다 한 날이였습니다.

잉글리쉬라벤다, 와쇼니케란 클레마티스,제피란사스 핑크, 로즈은방울꽃, 독일은방울꽃, 5가지 새로운 식물이

어린 모종으로 들어 왔습니다.

꽃을 볼려면 독일은방울꽃 말고는 최소 3년차가 될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올해는 제대로 살음을 하는 해라 보고, 내년에는 자라고, 우 내년에는 꽃이 필 것이가 봅니다.

꽃을 보기 위해서는 가꾸어야 하고, 꽃이 피고 나서는 또 가꾸어야 내년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식물이 어느 정도 양이 많으면 키운다가 아니고, 가꾼다라 말한다 싶고,

작은 옥상에서 식물을 가꾸고 있어도 저가 '옥상정원'이라 말 할 수 있는 것은 오래 된 꽃나무들이

있고, 다년생 풀꽃들도, 구근들도, 일년생풀꽃들도 어울려서 살아가는 곳이라 그렇게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