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흙을 말리는 변명

이쁜준서 2017. 4. 5. 03:17





2016년 식물을 품고서 꽃을 피워 내었던 작은 화분들을 비워 낸 흙을 말리는 중입니다.

옆에 통에는 말린 흙을 담아 놓은 것이고, 작은 그릇은 흙 속의 애벌레들은 물에 넣으면 죽어서 흙을 만지다 벌레가 보이면

담그는 그릇이구요.

흙은 햇살 좋은 날에 저어 가면서 말립니다.


거름 섞어 둔 흙이 있으면 반드시 식물을  분갈이 하거나 새로 사온 것을 이식 할 때엔 거름기 없는 흙도 필요 합니다.

흙속에 미생물들이 있어서 식물의 뿌리 자람에 보탬이 된다 생각하고, 그 미생물들이 햇빛 건조에서 줄어 들거나 죽거나 하지

싶은데도 흙을 말립니다.

흙 저라고 일년 내내 축축해 있는 것이 뭐 그리 좋겠나? 하는 흙에 대한 대접이고, 일광소독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일요일 순차적으로 실내에 들였던 화분의 식물들이 바로 직사광을 받으면 화상을 입기에 현관 앞에는 이 시기에는 직사광이

들지 않으니 현관 앞에 내어 두었다 옥상으로 올리고 2차로 나갔던 화분들도 옥상으로 올리고, 실내에 있던 나머지 화분들과

화분 받침대를 다 밖으로 내는 것을 했습니다.

남편이 있으면 도와 주어 편한 것도 있지만, 서로 생각이 맞지 않기도 하고,  아주 무거운 것을 겁 없이 들려고 해

허리 삐긋하는 것도 겁이 나서 출타 중에 시도를 했지요.

저는 원체 힘이  모자라니 큰 화분들은 갑이고,저가 을이니 달래 가면서 방 문턱을 넘고, 거실에서,현관 문턱을 넘고,

또 다시 현관 밖으로 내어서 제 자리에 앉힐 때 그 때는 들어서 올려야 하니 뱅뱅 돌기까지 하면서 끝을 냅니다.


일은,

방 2개, 거실에 있던 것을 들어 내니 방은 호랑이가 되어 한 사람이 치워야 할 정도이고,

현관 앞은 옥상으로 올리고 실내에 들어 왔던 화분 받침대 2개를 내어 놓고, 다시 실내에서 나온 화분을 정리 하고등

또 한 사람이 필요 했고,

옥상도 화분대 3개가 올라 갔으니 겨울 동안 자리 차지 했던 화분들 들어 내고 재 배치 해야 하니 또 한 사람이 필요 했고,

그 세사람 분량의 일을 혼자서 했습니다.

옥상에서 어두워지고야 내려 왔습니다.


남편이 돌아 왔을 때, 허리가 아퍼서 양 손 허리에 댄 건방진 자세를 해 가지고  할 말 없어요?  다 나하고는 상관 없는 일인데라

웃으면서 말을 했습니다. 지금 제 손이 어디에 있는지 보고 말해야지 하고는 서로 쳐다 보고 웃었습니다.

남편은 언제나 그럽니다. 허리 조심해야지 그러다 한방에 간다고  아마도 말을 하면 잔소리부터 나올 것이라 그랬지 싶습니다.

허리도아프고, 별로 시원찮았던 손가락이 자판 입력하는데도 아픈 후유증이 있습니다.

어제는 컴퓨터 배우고 오다가 시장으로 들려서  밭에 심어 재배 한 것이라도 냉상 취나물도 만나고,발가스럼한 머구싹도 만나고,

쇠고기 국 끓이고 맛난 저녁 해서 먹었습니다.

늘 남편을 생각해서 하는 반찬이지만, 그래서 저도 따라서 맛나게 먹지요.


잠이 한정이 있어서 고단해서 일찍 잠들면 서너시간 자고 나면 잠이 깨이고 눈도 정신도 말똥말똥 해 져서 다시 바로

잠들지 못해서 새벽에 컴퓨터를 열었습니다.

새벽 2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어서 인터넷 신문도 2개 보고, 블로그 나드리도 하고 난 후 로그인 하고 포스팅을 했습니다.

이제 어제 찍은 폰의 사진들을 컴퓨터로 옮길 겁니다.

옮기고 거반의 사진들을 지우고 이른 아침 밤 사이 찬 공기에, 샤워한 생생한 꽃들과 다시 만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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