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브
이 화분은 콩나물 시루입니다.
화분이 크니 꽃이 피면 참으로 볼만한 걸물이 됩니다.
서양에서는 요리에도 쓰는 서양파의 일종입니다.
작년에 무성한 곳을 두번을 베어 먹었더니 나중에는 뿌리가 고사 해 버려서
앞 쪽은 뿌리가 죽어 훌빈하고, 뒷쪽은 빽빽합니다.
해가 비취는 시간에 찍어서 그 생명감이 눈으로 신선하게 보입니다.
서울 북촌 관광길에 한옥을 찻집으로 하는 어느 집 마당에 블루색의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사로 잡혔고, 이름도 모르는 그 꽃을 화훼단지에서도 못 찾았고,
그렇게 몇년이 지나 갔습니다.
낯선 이름의 블로그 닉이 내방에 있다고 다 가 보는 것은 아닌데,
가 보았더니
세상에나 고향집을 비워두고 한옥 마당이 정원으로
출 퇴근하면서 꽃을 기르는 분이셨습니다.
그 정원에는 없는 것이 없다 싶을정도였는데,
내가 찾던 꽃이 피어 있었고,
줄수도 있다 하시면서 택배타고 왔었지요.
그 댁에 없는 것들을 챙겨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때가 꽃이 거반 질 때였는데, 뿌리채 뽑아서 왔는데,
심어 놓고 어찌 어찌 씨가 맺히는 것을 그 옆에 화분에 털고 털고, 그래서
늘렸습니다. 그닥 많지는 않았지요.
그 이듬해는 꽃이 제법 많이 피었고,
씨를 받아서 6집에 나누어 주었습니다.
씨가 결실되면 그 해에 뿌려서 발아해서 겨울을 나야 그 이듬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보리처럼 추운 겨울철을 나야 하는 것이지요.
이 화분은 프라스틱 다라이 입니다.
약간 낡아다는 핑계로 화분으로 사용하니 차이브를 많이 심을 수 있어 좋습니다.
작년에는 씨를 받아 뿌리지 않아서 이 아이들은 발아 3년째 묵은 둥이들이라
하마 한 두포기씩 꽃을 물고 있습니다.
고무화분 입니다.
작년에 베어 먹지 않아서 고사한 것이 없이 잘 살았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피었다 오후 4시 30분경 입 다물더니 2일 째 피어 난다고 꽃의 넓이가 더 펴졌습니다.
튜립꽃은 차이브 꽃이 없어서 찬조출연입니다.
튜립이 한 가득 피면 참으로 걸물 입니다.
이웃친구는 이 꽃을 옥상에 올려 놓고 혼자서만 본다고 아깝다고 아깝다고 합니다.
통이 커고 옆으로 길어서 두 사람이 들어도 들지 못할 무게를 알면서도
너무도 곱고 아름다우니 아까워서 하는 말이지요.
초록색이 참 고을 때 4월의 초순입니다.
초록은 햇빛과 만나야 그 빛을 냅니다.
햇빛이 없으면 검은듯 칙칙해서 이쁘지 않습니다.
'4월의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색 만첩수양복사꽃 - 2017년 4월 4일- (0) | 2017.04.04 |
---|---|
노지 월동한 설화 (0) | 2017.04.03 |
채소도 꽃처럼 (0) | 2017.04.02 |
명자 일,월,성 (0) | 2017.04.01 |
4월 1일 피어 나는 꽃들 (0) | 2017.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