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채소도 꽃처럼

이쁜준서 2017. 4. 2. 09:41



상추씨는 본시 먼 산에 눈이 있을 때 뿌린다고 해서 구 무렵 씨를 넣었다.

씨를 넣고 난 날 어찌나 춥던지 물을 뿌리면 얼어서 발아도 않되면 ? 하는 걱정에

그냥 한 주간 이상 두었다 3월 17일 물을 처음으로 뿌렸는데,

어제 찍은 사진이니 4월 1일의 모습인데, 이렇게 발아가 잘 되어 본잎이 올라 온다.

조선적치마 상추란 이름인데 하마 적색이 감돈다.

이 정도면 이쁘다 할만하지요?




5가지 상추류 씨앗이 한봉지에 있다는 것인데,

새싹인데도 약간씩 차이가 난다.

씨가 몰려 있는 것을 보니 고르게 뿌리지 못했는데, 실제 자라면

이런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한 봉지 씨앗으로 다 뿌리니 빡빡하다.

빼곡하게 들어 차면 솎아서 비빔밥으로 먹는다.

솎고 나면 자라서 또 한 가득이 되고, 다시 솎아 먹어도 또 한 가득이 된다.

위에서는 이쁘다 하더니 이젠 먹는다고?


않 먹는 것이 아니고, 먹는 채소라도 그 자람은 꽃에 못지 않게 이쁘다는 것이지요.





채소 중에 제일 왕쨩입니다.

아직 초벌 정구지(부추)인데, 재 거름이 모자라서 알싸한 맛은 덜 합니다.

봄에 한번 올라 오면 베어 먹으면 다시 올라 오고, 폭염도 아랑곳 없이 자랍니다.

장마에도 자랍니다.

겉절이도 해 먹고, 국수 삶을 때도 넣고, 5박스 있는데, 충분 합니다.

월동은 말 할 것도 없이 노지 월동이지요.




흙에 딱 붙어서 자라지 않더니 이 정도만 되면 잘 자랍니다.

쌈거리 채소 먹을 때, 주방 가위로 잘라서  쌈거리가 됩니다.

거머리 걱정 없이 생쌈으로 먹을 수 있는데,

일년에 4번쯤만 먹을 수 있습니다.

향이 좋습니다.


미나리 잎사귀들이 참 이쁩니다.

물감 찍어 이런저런 무늬 만들어도 이쁠 듯 합니다.




쪽파 입니다.

한창 자라고 있고, 햇빛이 비취일 때 담은 사진이라

생기가 가득이라 쪽파 잎 끝이 뾰족한게 손대면 찔릴듯 힘이 있어 보입니다.

가을에 심어 먹던 것이 남아서 겨울을 난 것입니다.


어제 한 화분 통채로 뽑았습니다.

잎이 많지 않아도 뿌리쪽이 많아서 손 두개를 벌려서 쥘 정도였습니다.

파 전 2장을 했더니 뿌리가 달큰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4월 5일은 친구 만나러 나갑니다.

그 때 상추모종을 사 와야 겠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꽃을 심지 않은 화분들중 상추 한포기를 거름을 넣고 모종을 합니다.

12개 정도 될 겁니다.

작년에도 그렇게 심어서 씨 뿌린 상추가 끝나고 잎 돌려따기를 해서 잘 먹었습니다.

나중에는  대궁이 채 꺾어서 상추물김치도 담아 먹었지요.


이런 글을 썼으니

재미납니다란 말이 있어야 겠지요.

이런 장난질 같은 일을 하면 행복감이 하루에도  수차례 듭니다.

이런 채소들은 4월초순부터 한달간 제일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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