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차이브 이야기 1 -2017년 4월 2일-

이쁜준서 2017. 4. 2. 10:09



차이브

이 화분은 콩나물 시루입니다.

화분이 크니 꽃이 피면 참으로 볼만한 걸물이  됩니다.

서양에서는 요리에도 쓰는 서양파의 일종입니다.

작년에 무성한 곳을 두번을 베어 먹었더니 나중에는 뿌리가 고사 해 버려서

앞 쪽은 뿌리가 죽어 훌빈하고, 뒷쪽은 빽빽합니다.

해가 비취는 시간에 찍어서 그 생명감이 눈으로 신선하게 보입니다.


서울 북촌 관광길에 한옥을 찻집으로 하는 어느 집 마당에 블루색의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사로 잡혔고, 이름도 모르는 그 꽃을 화훼단지에서도 못 찾았고,

그렇게 몇년이 지나 갔습니다.


낯선 이름의 블로그 닉이 내방에  있다고 다 가 보는 것은 아닌데,

가 보았더니

세상에나 고향집을 비워두고 한옥 마당이 정원으로

출 퇴근하면서 꽃을 기르는 분이셨습니다.


그 정원에는 없는 것이 없다 싶을정도였는데,

내가 찾던 꽃이 피어 있었고,

줄수도 있다 하시면서 택배타고 왔었지요.

그 댁에 없는  것들을 챙겨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때가 꽃이 거반 질 때였는데, 뿌리채 뽑아서 왔는데,

심어 놓고 어찌 어찌 씨가 맺히는 것을 그 옆에 화분에 털고 털고, 그래서

늘렸습니다. 그닥 많지는 않았지요.


그 이듬해는 꽃이 제법 많이 피었고,

씨를 받아서  6집에 나누어 주었습니다.

씨가 결실되면 그 해에 뿌려서 발아해서 겨울을 나야 그 이듬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보리처럼 추운 겨울철을 나야 하는 것이지요.




이 화분은 프라스틱 다라이 입니다.

약간 낡아다는 핑계로 화분으로 사용하니 차이브를 많이 심을 수 있어 좋습니다.



작년에는 씨를 받아 뿌리지 않아서 이 아이들은 발아 3년째 묵은 둥이들이라

하마 한 두포기씩 꽃을 물고 있습니다.




고무화분 입니다.

작년에 베어 먹지 않아서 고사한 것이 없이 잘 살았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피었다 오후 4시 30분경 입 다물더니 2일 째 피어 난다고 꽃의 넓이가 더 펴졌습니다.

튜립꽃은 차이브 꽃이 없어서 찬조출연입니다.


튜립이 한 가득 피면 참으로 걸물 입니다.

이웃친구는 이 꽃을 옥상에 올려 놓고 혼자서만 본다고 아깝다고 아깝다고 합니다.

통이 커고 옆으로 길어서 두 사람이 들어도 들지 못할 무게를 알면서도

너무도 곱고 아름다우니 아까워서 하는 말이지요.



초록색이 참 고을 때 4월의 초순입니다.

초록은 햇빛과 만나야 그 빛을 냅니다.

햇빛이 없으면 검은듯 칙칙해서 이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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