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옆 인도 옆 목련 한 그루
어찌나 깨끗함을 모아 놓은 듯 하던지
시작 시간 10분 전인데도 바라보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도로가의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이곳과 거리가 가까운 곳이였는데, 그래서 그랬나?
집 잃은 직박구리인가? 일단은 아래 사진의 작은 나무에 까맣게 내려 앉아서 찍찍거려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처음 본 광경이라 살짝살짝 다가가니,
낌새를 채고 날아 올라서 일부는 나무 위로 다시 낮은 곳으로 내려 앉기도,
도심에서 흔하게 보는 새인 직박구리이고, 이 아이들은 긴 부리로 살구꽃의 꿀을 빨아 먹기도 하고,
명자꽃 꽃몽오리를 따 먹기도 하는 새이다.
그리고 목욕을 좋아 해서 옥상에 물이 담긴 그릇이 있으면,
그 다음 날도 와서 목욕을 하는 새이고,
개량보리수 열매가 딱 맛나게 익으면 반나절에도 다 따 먹어 버린다.
그래서 우리집 보리수 나무는 먼 곳으로 시집을 보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