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3월의 꽃

미선나무꽃

이쁜준서 2017. 3. 17. 07:38


미선나무꽃

꽃이 많이 모아서 피면 꽃의 형태는 묻혀 버리는데, 몇송이 피지 않은 미선나무꽃의 형태가 섬세하다.

그런데 이 몇송이 피지도 않은 미선나무 꽃 향기가 아주 은은하게 좋다.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다.

그 생김생김도 되고 바라보는 사람의 맘 한 조각도......















멀리서 삽목한 것으로 몇 포기가 왔었다.

몇년 전이다. 친구도 나누어 주고 우리 집에도 몇 포기 심어서

한아름으로 척척 늘어진 가지를 묶어 주고 한 무데기 꽃을 볼려고

관리 하기 버거운 것을 가꾸었더니,

그 이듬해 꽃이 얼마 오지 않았다.


다 없애 버리고 아주 작은  이 화분에 뿌리 나누기로 한 줄기 꽂았다.

꽃도 피지 않고, 나무 스스로 가지를 키우더니 올 해 꽃이 피었다.

몇일 집을 비웠다가 어제 밤에 왔는데, 옥상에서는 어느 아가씨가 살포시 꽃을 열어 가는 중인가?
해서 올라 갔더니 그 아가씨는 미선나무 였다.


휘어진 가지에서도 몇송이 꽃이 필 것 같다.

꽃이 지고 나면 화분이 너무 작아서 분갈이를 해 주어야 겠다.

묵은 가지에 잎사귀는 튼실하게 자리 잡아 가고 있고,

가는 가지에는 이제 잎눈이 트였다.




주가지는 생명기가 반지르 하다.

이런 모습들이 때론 가슴을 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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