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만들어서 하는 일들은 정성이다.

이쁜준서 2016. 12. 2. 06:28


감기약차를 120여 봉지 만들어서 세 집에 나누었는데, 아이들 두 집에는 택배 박스 모양새에 따라서 더 들어 가기도 했고,


주 재료인 배,  생강, 도라지가 올 해는 가격이 쌉니다.

친구네는 2살, 5살 아기들도 아침에 한 봉지로 둘이서 나누어 먹인다고, 하고,

친구는 봄부터 감기가 들었다 본시 기관지가 약해서 조심하는데, 올 해는 몸이 늘 고단해서 그런지 말 하다가 마른 기침이 나오고,

검사도 하고 약도 자주 타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감기약차를 먹고는 그 마른기침이 나아 졌다 합니다.


다시 해 달라고 둘째 딸이 부탁을 한다면서, 청과물공판장으로 가야 하는데 친구가 시간이 나면 준서할미가 시간이 나지 않고,

내일 가자고 해서 그러자 했더니 생각해 보니 컴퓨터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6일 끝나는데, 오늘은 포토스케이프란 프로그램으로 사진의 크기를 줄이는 것을 하는 날이라 수업에 빠질수가 없습니다.

김장거리에 들어 가는 해동하지 않은 황석어, 생 새우도 사 와야 합니다.

공판장은 아침 일찍부터 경매가 시작 되고, 새, 사고, 귤등은 일찍 경매가 시작되고, 경매를 받고는 제 자리에

놓여진대로 놓고 팝니다.

말하자면 11시에 가도 물건은 없는 것이 아니고, 파장이어서 여러가지를 보고 고르기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 강의 놓치면 다시 어디서 들을 수도 없는데 수업을 가야 해서 친구에게 미안합니다.




게발(가제발?) 선인장 흰색

어느 꽃이나 흰색을 한 해 한 해가면서 유지하기가 어렵다.



작년에 샀을 때 첫해 때는 이렇게 흰색 백조가 날아 오르는 듯 했다.




가재발 선인장들은 물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흰색이 분홍색 꽃으로 피어 난다.

3일전부터 피는데, 안방 문을 열었더니 향기가....

뭔? 향기 했더니 흰색가재발 선인장 꽃에서 나는 향기였다.

가재발 선인장 꽃에서 향기가 나는 줄을 모르고 키웠는데....


액젓갈을 내리고 건지만 들어도, 무거울 정도가 되는데, 바람이 불어서 옥상에서도 현관 앞에서도 휴대용 가스렌지에 할 수 없었습니다.

친구네 집에는 마당에 프로판가스가 있어서 건지만 담아서 친구집에서 물은 붓고, 끓여서 우리 마당으로 옮겨 놓고, 내렸습니다.

중간 중간 내려가서 퍼 부어 주고 해도 저녁 8시가 넘어도 끝나지 않아서 단도리를 해 두고  밤 10가 넘었는데 도저히

마당에 먹는 것을 둘 수가 없어서,  두어도 상관이 없다면 없는데,  액젓갈로 빠진 것을 담은 통, 건지와 끓여서 남은 것을요.

그 때는 준서외할아버지가 잠자리에 들어서 도와 달라 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일거리를 만들어서 했습니다.

말하자면 식재료 장만하는 정성인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 일도 그리 하고 삽니다.


열무가 자라서 총각무처럼 된 것을 뽑아 와서 김치를 담았습니다.

늦가을 들면서 가뭄이 계속되어서 아삭아삭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무를 뽑아서 손질한 덕에 먹는 김치인데, 그 맛은

총각무 사 와서 담은 것보다 더 낫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는 튜립 구근을 심었습니다.

튜립구근을  꽃이 지고 대궁이도 다 마른 뒤에 캐서 양파 망에 넣어서 창고에 걸어 두었던 것입니다.

심을 곳은 큰 다라이에 캐고 나서 흙을 다 들어 내어서, 재 거름도, 유박도 넣어서 장만해서 비가 많이 오는 때는

덮어 두었고, 그렇게 대기 상태로 준비해서 여름, 가을을 지내고 초겨울까지 비워 두었던 곳입니다.

내년 튜립꽃을 보기 위해서 정성을 들인 것입니다.


히야신스 보라색, 흰색꽃을 올 봄 2년차 꽃을 보았는데 첫해 보다는 많이 퇴화 해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분갈이를 해서 비를 덜 맞는 음지에 두었었습니다.



                                                          1                                                                                                             2


히야신스 3년차입니다.

이 구근은 2년차만 되어도 꽃이 피기는 해도 볼품이 없습니다. 퇴화가 아주 빠릅니다.

흰색은 몸체가 물러서 수분은 날아 갔고 바짝 말라 있었는데 겨우 작은 촉 하나가 틔워져 발아 되고 있었습니다.

1번이 보라색이지 싶은데, 몸체도 단단하고 이렇게 새싹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두 화분 다 먼발치로 비도 맞았고, 햇빛도 보았습니다.

보라색은 몸체가 살아 있으니 볼품은 없어도 꽃이 필 것이고, 그 향기는 아주 좋을 것입니다.

우리가 좋아 하는 말, 예전에는 너무 흔했던 자연산이어서 그렇습니다.

어미 몸체 하나면 살아서 촉 하나를 틔웠으면 그리 경이롭지 않았을 겁니다.

이 작은 화분에서 옥상  비를 덜 맞고, 음지에 두었는데, 먼발치 햇빛으로 새싹이 초록으로, 발아가 된 때는 일교차가 많았을 때이니

단단합니다.

얘들은 준서할미의 정성은 없었고, 그먀말로 스스로 구근 속에서 잠자다 계절이 돌아 오니 새명을 새싹으로 올린 것입니다.

생명은 정성 들였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본시 가진 유전자가 있고, 또 햇빛, 바람, 비등의 자연 조건이 있어서 그 조건들이 맞고, 사람의 정성이 있으면,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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