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두부

이쁜준서 2016. 12. 1. 06:00


아침에 두부찌개를 참 오랫만에 두부 본래의 맛이 나게 두부찌개 답게 끓였습니다.

새우젓갈을 택배를 부치시면서 한 병 넣어 보내신 액젓갈이 색도 노르스럼 하면서 어찌나 맛이 있던지 아마도 시판하는

액체조미료가 이런 맛이지 싶습니다.


정수기에 뜨거운 물을 받아 냄비에 붓고, 건멸치, 건새우, 표고가루 넣은 분말 조미료 한 숟가락 넣고,  액젓갈로 간을 맞추고,

풋고추도, 대파, 고추가루를 넣었습니다,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끓이기만 했는데도 국물도 맛나고, 두부도 국산콩으로 재래시장에서 만든 것이라 물에 오래 담근 것이

아니라서 구수한 두부 본래의 맛이 났습니다.


우리 세대가 어린 시절 도시에서는 골목에 두부 장수가 손잡이가 달리고, 종 부분은 제법 긴 종을 흔들고 다녔습니다.

두부사라는 말도 했었지 싶은데,  그 말보다 종소리로 두부 장수가 왔다는 것을 알았습다,

재첩국 사이소라고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양은 물동이에 재첩국을 담아 이고 다니면서 김해 등지에서 온 재첩국 장수도 아침이면

다녔습니다.

반찬거리가 적당하지 않으면 두부를 사서 된장에 넣어도, 두부찌개를 해도 김치 하나 보태고 김이 있으면 뜨시받은 아침 식사였습니다.

그러다 도시화가 되면서 동네 속의 작은 점방이 슈퍼가 되면서 동네슈퍼는 감기약, 진통제, 소화제까지, 일반 자질구레한 생활용품까지

파는 만물상이 되였지요.

점방 시절에 비하면 동네 슈퍼도 획기적인 것이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낭만적이였던 두부장수 종소리가 없어지고, 그 후에도 재첩국 아지매 목소리는 한 동안 들렸습니다.

기억하기에는 1970년도 후반까지 들렸지 싶습니다.


두부만 해도 참 말썽이 많은 먹거리였습니다.

첨가하는 것들이 사람에게는 위해한 물질이 들어 있어서, 또한 수입콩이라서 등등으로 그러면서 대형 마트가 대세가 되면서,

대형마트는 편리하고 또한 믿음표가 되어서,

국산콩, 유기농콩하면서  마트에서 두부를 팔게 되면서 1,000원~1,500원 하던 두부가 그보다는 배 이상의 가격이 되었습니다.


그 가격이 너무 고가라서,

재래시장에 국산콩만으로 만든다는 두부집이 생겨났고, 그 두부는 가격도 조금 싸고,  크기도 더 큽니다.

맛도 구수하고 좋습니다.

식재료를 원재료를 가공해서 만드는 먹거리는  일상에서 늘 사 먹는 것이라면 두부처럼 이렇게 저렇게 변하고, 그 틈새 시장도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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