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부지런을 떤 3일,

이쁜준서 2016. 11. 28. 18:39


다육이 서리의 아침

색감이 참으로 곱습니다.



거의 매일 매일을 일을 많이 하고 살아 왔습니다.

올 해는 게으럼을 부리는 날이 많았었고, 지난 토요일부터는 그 매일 매일 하던 것처럼 일을 했습니다.

집에 약초 자르는 작은 작두가 있는데, 칡을 작두로 자르면 되겠지라 생각 했더니 작두로는 않되었고,

가정용 작은 톱으로 잘라서,칼로 자르고 톱으로 자를 때 길게 자른 것은 칼이 들어 가지 않아서 칼 질을 하면서,

더 이상 들어 가지 않으면 망치로 칼을 때리고, 친구와 둘이서 2시간 반 정도 일을 했습니다.


칡을 보내시겠다는 전화를 받고,  인터넷을 검색을 했더니 잘게 자르는것이 칡즙을 많이 내릴 수 있다 해서 힘은 들었어도

처음으로 해 보는 일이였어도 재미있게 했습니다.

친구가 아기들이 있어서 우리 집에 온 것이 오후 2시가 넘어서 였고, 그러니 칡을 잘라 놓고나니 또 저녁 밥을 지을 시간이 되었는데,

대추, 생강을 산다고 재래 시장을 갔다 오고, 저녁 밥 짓기에 바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어제 일요일은 옥상에 있던 화분들 마저 들이면서 풀도 뽑고 화분을 손질해서는 화분에 물도 주고, 그렇게 오르락 거리다가

오후에 이불을 사러 나갔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 겨울 이불 도톰하고 무겁지는 않고, 화사한 색으로 새 이불을 해 주고 싶어 벼루어 오던 일을 이웃 친구와

오후에 다녀 오니 또 저녁 짓기가 바뻤습니다.

새 옷, 새 신발도 나라 경제가 어려웠던 우리 세대가 어린 시절에는 새 옷 입고, 새 신발 신고 나가는 그 날은 새 신발만 보고

걸었을 정도로 좋았고, 신기도 아까워서 당장 신지 못하고 몇일을 두었다 신기도 했습니다.

새 옷은 날개를 단 듯이 좋아서 두둥실 떠 오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새 이불은  어른이라도 덮으면 그 물자 귀하던 어린 시절에, 새 신발처럼 기분이 좋은 것입니다.

10년 전 새 이불을 덮게 해 주었는데, 어제 새 이불을 했으니 또 앞으로는 5년 뒤에 새 이불을 덮게 해 줄까? 싶습니다.

우리 세대는 남편을 칭하면서 공대를 하지 않도록 훈육 받아서 해 드린다 하기도 그렇고, 해 준다 하기도.... 표현이 어색 합니다.




오늘은 칡이 잘게 썰어서 13Kg씩 2포대가 되었고, 한 포대가 한 솥에 들어 갈 정량이라 했고, 한 솥에 대추 2되 생강 1Kg을

가져 오라 했습니다.

그러면 한 솥 당 2박스가 나온다 했습니다.

60~70봉지가 담김니다.

우리가 손질해서 가져 가니 이렇게 깨끗하게 하지 싶었는데, 건강원에서는 칡을 그냥 가져 오면 수공비에 1만원을 더 받는다 했습니다.

우리는 양파 즙을 내려도 집에서 다 손질해서 씻어서 썰어서 가져 갑니다.

아마도 양파 자루 채로 손질 하지 않은 것도 수공비에 1만원을 더 받지 싶습니다.


그 큰 칡을 흙채로 왔다면 씻는다고 힘이 들었을 것인데, 씻어서 보내셔서,  겹친 부분에 약간의 흙만 있어서 썰어서

큰 다라이 2개를 두고 씻었습니다.

생강도 씻고, 대추도 씻고, 3층에서 마당까지 내리고 이래 저래 찬 공기에 고무장갑을 끼고 일을 했었어도, 손이 곱습니다.

자판 두드리는 것이 둔 합니다.


세탁기에는 극세사 이불도 한 번 돌리고, 겉옷도 다시 돌리고, 하루 종일 잠깐 잠깐 쉬었지 일을 했습니다.

오늘은 저녁식사는  대충대충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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