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인사

이쁜준서 2016. 11. 25. 23:00




컴퓨터 공부를 하고 걸어 오는 길에 어느 아파트 후문 쪽의 작은 슈퍼 였습니다.

앞 전에는 온실에서 재배한 취나물,등의 몇가지가 팩에 담겨 있는 것을 사 올까? 말가? 하면서 지나쳤는데,

오늘은 톳나물, 물파래, 물미역이 담겨 있어서 발걸음을 살짝 멈추었는데, 뒤 쪽에서 젊은 남자분의 활기찬 안녕하세요란

인사말에 사지 않고 돌아 설수가 없어서 사 들고 왔습니다.

물파래는 소금물에 씻어서 액젓갈에 무치면 맛은 있는데, 요즘 바닷물을 믿을 수 없어서 향이 좀 씻겨 나가도

다 손질해서는 스텐망에 담고 뜨거운 물을 위세서부터 부어서 반찬을 해야 하고, 톳나물도 일일이 손질 해야 하고,

데쳐야 하고.... 그렇다고 그리 식감이 좋은 것도 아닌데..... 순간 스치는 생각에 살까? 말까?

손질해서 반찬을 하니 그래도 밭에서 기른 녹색 나물들과는 또 다른  바다 향이 있어서 맛은 있었습니다.

그 인사 한 마디에 사게 되었고, 모처럼의 해초 반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몇 발자국 걷다 돌아서서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딸 친구의 남편이 장사를 하는데, 장사를 할려면 인사를 잘 하는 것이 먼저라 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한다합니다.

인사는 낯선 사람의 맘의 문을 열기도 하고, 미처 내가 먼저 하지 못한 지인들간의 인사에 미안해져서 따뜻한 맘이 됩니다.

잘 한다는 것은 언제나 내가 먼저 받기 보다는 먼저 입니다.

이 기본 중에 기본이 잘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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