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김장배추 수확을 하면서

이쁜준서 2016. 11. 30. 16:39


배추 수확하러 친구네 텃밭에 다녀 왔습니다.

친구가 텃밭 농사를 시작한지가 한 7년쯤 되었지 싶은데, 작년부터는 거의 가서 일을 도우지 못했지만,

준서할미가 더 젊은 때는 고추 모종을 해도 가서 주전자로 심을 곳에 물만 주어도 조금의 힘이 된다 싶어서 갔었고,

친구네 텃밭에 김장배추도와 무도 2년간 심었고, 마늘도 1년 심어 수확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준서할미가 도울 정도가 끝났다 싶으면, 쌈거리 채소 심어 놓았으면, 나물거리 심어져 있으면,  두 집에 먹을 것을

뽑고, 다듬어서 친구네는 더 많이, 우리 것은 적당하게 비닐 포대에 담고 솎아 낸 밭에 풀도 뽑고 손질 해 두기도 하는 마치 준서할미

밭인양 그리  했습니다.


올 해는 아직 만 4개월이 않된 아기, 아직 두살아기, 다섯살 아기가 있어서 텃밭에도 꼭 나가야 하는 일 말고는 친구네 남편 혼자

가야 하시니 배추도 묶지도 않았고, 약도 덜 쳤고, 벌레도 잡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배추 모종 심어 놓고, 살음을 하는 시기에 줄금 줄금 비가 왔었고, 또 자라는 동안에도 비는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가끔 왔었고,

배추는 자연 환경이 맞아서 7년간 김장배추 농사 지은 것 중에 올 해 배추가 제일 잘 되었습니다.


늘 언니, 여동생을 준다고 준서할미에게까지 배추가 돌아 오지 않았는데, 올 해는 형제들이 절임배추로 한다고 해서 준서할미에게도

친구가 농사 지은 90일 배추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배추를 수확해야 겠다 하기에 따라 나섰습니다.

싱싱한 배추를 친구 남편분이 칼로 쳐 놓으면 친구와 준서할미가  고랑에서 바로 다듬고, 봉지에 4포기씩 넣는 일은 친구와 친구 남편분했습니다.


준서할미는 그동안 열무를 뿌려 놓고, 솎아 먹는다고 해도 밭에 자주 못가서 남은 열무가 반 정도는  알타리만 하고,  반 정도는

손가락만 한 것이였는데, 그 무가 아삭아삭 했습니다.

그동안 서리가 왔을 것이고, 물이 담긴 그릇은 살얼음이 얼었을 것인데, 땅이 호미가 쉽게 들어 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해서,

무가 작으니 땅위로 나온 부분이 작고, 수분이 적어서 살짝 냉해가 지나 갔을 뿐이였습니다.

그 열무씨가 자란 무를 준서할미가 손질 했습니다.

마침 배추를 수확하고 손질 하는 일이 빨리 끝나서 들에 있으면 얼어 버릴 것을 알뜰살뜰 가져 왔습니다.


농사를 지어서 수확하는 일은 소풍 같았습니다.

준서할미가 아가씨적 농촌으로 시집을 갔어도 농촌 일을 잘 하고 지냈지 싶습니다.

내 것도 아닌 일을 들에서 하는 것이 소풍 같은 것을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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