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노지 월동이란 말은 쉬운데

이쁜준서 2016. 11. 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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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유매를 올 해 처음 키워 보는 것이라 잎사귀가 단풍이 들었고, 백두산 유매란 이름이 있으니 준서외할아버지는

옥상 노지 월동을 시키자 한다.

겨울 몇 십년만의 추위가 오는 날도 있을 것이고,  우선 가지 끝에 꽃몽오리가  얼것이라 했더니, 백두산이란 이름 값을 하겠지라고.

이 꽃몽오리가  동해를 입어도,  봄 되면 물을 올려서 새 꽃몽오리가 오고, 실내에 있었던 것 보다,  화려하게 꽃이 필 수도 있다면서.

들이면서 물을 주어서 긴 화분의 뿌리 밑으로 축축한 흙이 있어서 몇일 영하로 내려 가니 이 추위 지나고 올려야 겠다.

그러면 영상의 날씨에 화분의 흙도 좀 마르고 쉽게 얼지 않겠지.

한 겨울 옥상에서 노지 월동을 하게 보내기 미안스러워서 사진에 액자까지 치장을 해 주었다.

본시는 따로 따로 (각각의 폿트) 였는데, 한 화분에 합식을 해서 여름 내내, 초가을 내내 꽃을 피우다가  각각 다른 화분으로 나눠 졌다가,

한 화분은, 겨울 노지 월동을 해야 하는 옥상으로, 다른 한 화분은,따뜻한 거실에 남아 있고, 가혹한지? 적당한지?는 고사하고.


풀꽃들은 잎사귀와 대궁이가 마르고, 그 기운은 뿌리 쪽으로 가서 동면을 한다.

숙근초 중에서는 여러해 살이도 있고, 1년 월동하고 새 봄에 새싹이 돋아 나고, 한 해 꽃을 피우면 고사 해 버리는 것도 있고,

흙 속에서 숨 죽이고 동면을 하고, 새 봄에 뿌리에 물을 올려서 새싹이 돋아 나고 꽃은 대부분의 나무꽃보다 늦게 피고,

흐드러지게 핀다.

나무들은 그 큰 키를 어쩌지는 못하고, 잎사귀를 떨어뜨리고 최소한으로 숨을 쉬면서 잎사귀는 잎눈으로, 꽃은 꽃눈으로 보호하면서

나무의 기운은 최대한 뿌리 쪽으로 가게 한다. 혹독한 겨울을 그렇게 동면을 하는 것이다.




2016년 봄 화려하게 피어 난 옥상정원의 튜립

한창 생기발랄한 16세 청춘의 아가씨 같다.

뒷편으로는 수사해당화 조팝들이 피어 있다.

4월 어느 날으리 옥상정원의 풍경이다.




꽃대를 두 대궁이 올려서 한 대궁이에 4송이씩 8송이 꽃을 피운 아마릴리스는

늦은 가을에 캐던지? 화분채로이던지 난방하지 않은 실내에서 월동을 한다.

사진들을 찾아 올리면서,

아~ 봄은 이렇게 화려하였구나!

봄은 이렇게 찬란한 빛이였구나!

가슴이 뛰는 계절이 봄이였구나 싶습니다.



구근 중에는 가을에 캐서 이듬 해 봄에 다시 심기 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만추 무렵에 심어서 겨울을 얼지 않을 정도의

깊이에 묻어 주면 추운 겨울을 노지 월동을 해야 화려하게 정말로 화려한 색의 잔치를 봄에 벌리는 것도 있다.

구근은 꽃모양도 이쁘지만, 갖가지 색으로, 색의 잔치로 보여 진다.


산자고 사진,

이 사진의 산자고는 산자고 중에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 소 풀 먹이러 들로 나가면, 방천둑에도 많았고,

들의 풀 밭에서도 많았던 것인데, 이렇게 서 있기는 어렵고 키가 조금만 커도 비스듬하게 누운 모습을 많이 보았다.

이 사진을  올리신 분은 등산을 하시는 분이시고, 사진도 특출하신 솜씨의 분이십니다.

잠시 빌린다는 맘으로 신고하고 가지고 온 사진입니다.

http://blog.daum.net/kym5219/6584      사진을 얻어 온 블로그 주소입니다.



어쩌다 보니 아직 구근을 심지 못했는데 이번 추위가 풀리면 구근을 심을 것이다.

손톱보다 작은 구근을 봄에 사서 작은 화분에 묻어 놓았던 것은 본시 야생화라서 큰 화분에 화분채로 묻었다.(산자고)

과연 꽃이 필까? 우리 옥상 정원에 꼭 피워 보고 싶었던 야생화였는데, 어느 날 낯선 닉이 보여서 가 보았더니,

야생화 파는 농장이어서 품목에는 올라 와 있지 않아도 물었고, 그래서 손톱만한 구근만 왔던 것이다.

야생에서도 꽃이 피고  가을 전에 잎이 말라 버리는 모양이었다.


식물을 가까이 하면 그 신비함에 놀라게 된다.

또 겨울을 노지 월동하는 그 강인함에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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