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혼자서 걷는 것의 즐거움

이쁜준서 2016. 7. 17. 18:51






제법 많은 시간을 걸었습니다.

강변을 끼고 걸으면서,

제일 인정 사정 없는 것은 걷는 걸음걸이이고,

그 다음은 눈으로 보는 것은 시야를 넓히면 더 많이 보이고, 천천히 걸으면  속도가 느린만큼 더 자세하게 보이는 것이고,

눈으로 보는 것은 그래도 눈 앞의 실물로 경치로 보는 것인데 반면 생각은 막  날아 가기도 합니다.

한 걸음 디디면 한 걸음만큼의 거리만큼 앞으로 가는  것에서 그 때 본 것들을 한참을 지나오고도 아까 본 경치를 생각하는가 하면

흭흭 날아  가기도 하는 것이 생각입니다.









올 해부터는 혼자서 걷습니다.

같이 가는 사람이 있으면, 보조도 맞추어야 하고, 이야기도 주고 받아야 하는데, 또한 사진을 찍지 않는 대부분의 친구들은

앞 서가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쳐지게 되는 것도 미안하고,

그냥 혼자서는 좋은 경치  보면서 사진이 찍고 싶으면 찍고  휘휘 경치 앞서도 보고 제 자리에 서서 비잉 돌면서도 보고,

혼자서 걷는 것이 좋아 졌습니다.


선크림 바르고 팔에는 토시 끼고,

한 사나흘 해변가 갔다 온 사람처럼 옥상에서는 이른 아침에 물을 주기도 하지만, 조금만 어정거려도 일출 후에도 물을 주게 되니

탈만큼 다 탔는데도  먼거리를 간다고 제 딴에는 준비를 하고 나갔는데,

덥다 덥다해도 아직은 그리 덥지 않았습니다.








강변을 끼고 걷고  또 내가 걷는 길이 자전거 도로이라 아빠와 초등학생 딸이, 엄마와 초등학생 아들이, 물론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이

자전거를 타고 나와서 아빠, 엄마가 아이를 앞 세우고 이런 저런 말로  가르쳐 가면서 가는 정 다운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강정,고령보 다리 건너기 전 관리 하는 건물  그늘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쉬고 있는 크럽 같아 보이는 젊은이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강창교 다리 밑으로 피서 오신 50대로 보이는 6명의 남자분들은 먹을 것을 두고 둘러 앉아서 수박도 한 덩이 보였고,

다리 밑은 에어컨을 켜 놓은 듯이 정말로 시원한 바람이 다리 밑에서 비잉 돌거든요.

70대로 보이는 부부도 스쳐 지났고요.


등에 작은 배낭 하나 멘다면 커피도, 물도 가지고 갈 수 있는데도,

그냥 폰 하나만 들고, 10,000원, 1,000원 지폐로 배 고프면 밥 사 먹고, 물 먹고 싶으면 물 사 먹으려 했는데,

자판기만 3개를 만났는데, 지폐 받아 들이는 것이 고장 나서  돌아 오는 길에 한 참 걷다 편의점을 만나 물을 사 먹었습니다.






가는 길 전철에서 내려서 엘리베이트 앞에서 연세 지긋하신 여자분, 남자분, 준서할미가 만났습니다.

여자분이  하시는 말씀이 요즘 젊은 사람들이라면 혹여 내 뒤에 누가 있나? 타러 오는 사람이 있나? 하고

않 보고 문만 보고 서 있다 바로 쏘옥 들어 가버린다 하시니,


남자분께서 다 잘못 가르쳐서 그렇다 하셨고,

준서할미가 세태가 그렇게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바꾸어 졌다고 하고,

지상으로 올라 와서도 각자가 안녕히 가세요라고 그 몇마디 말 나눠었다고 인사를 햇네요.


오늘 하루는 즐거웠습니다.





맥문동이 피는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