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감하지 않아도 나무 한 그루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보는 사람에게 준다.
요즘은 어린아이들이 낯선 사람에게도 스스럼 없이 말을 걸고, 조금이라도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한다.
그러다보니 남의 집이나 낯선 장소에 가서도 호기심이 일면 무엇이든 손으로 만지고, 그러다 남의 집 물건을 깨뜨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조금은 순진하면 좋겠는데, 닳아진 듯 해서 정이 이미 든 아이야 그만이지만, 낯선 아이가 그러면 관심 밖이 된다.
다른 집에 손님으로 온 여섯살이 되어 보이는 아이가 지루하니 마당으로 나와서 재작년에 심어 둔 대추나무가 햇살이 모자라서
그 때 같이 옥상 정원에 심었던 것은 쑥쑥 자라는데, 작년만 해도 반 정도의 키였다.
그러던 것이 올 해는 쑥쑥 자라더니 열매까지 제법 달리고 키가 커다보니 마당으로 허리를 접으려 해서,(실상은 흙이 깊지 않아서)
그래도 그 악 조건에서도 자란다 싶어서 오늘은 가시에 찔려 가면서 지주 하나 박아서 끈으로 묶어 주고 있는데,
그 낯선 아이가 옆으로 와서 "뭐 하세요? "
가시가 손에 찔리니 조심 조심 하느라 대답을 못하고 있으니 서너번을 물었다.
끝내고, 그 대답을 하지 않고, 너는 어린이집 않 가니? 하고 물었더니 간다고 했다.
웅얼웅얼 대답 하는 말이 갔다 왔다고도 했다.
집에 갈려고 즈그 할머니가 나와서는 이 아아는 낯선 사람도 없고, 아무에게나 말도 잘 걸고.....
즈그 할머니 친구가 이 아아는요 즈그 누나가 있는데, 즈그 누나 밥 먹고 나면 그 상 지가 다 치운다고 - 기특하다고 칭찬을 하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이란 엉뚱하게 호기심에서 하다보니 칭찬을 하고 그러니 또 하게 되고, 얼마간 하다 호기심이 사라지면 하지 않는 과정일 뿐이다.
아이들은 아이들 다워야 한다.
공작단풍나무
청공작나무와 홍공작나무가 어린 나무일 때 접을 붙인 듯 하다.
다섯살 아기가 즈그 할머니가 얻어 다 놓은 작은 어향에 든 열대어를 만지고 싶어 한다.
사람 손이 들어 간다는 것은 그 작은 고기는 죽을 것이고, 프라스틱 수초도 아주 작은 뜰 망으로 건져 내고,
여차하면 손이 들어 갈 것 같아 즈그 할머니가 신경을 곤두 세우고 본다.
그러면 고기가 죽는다고, 자꾸 만지려 하면 이 고기 즈그 집에 갖다 줄란다 하면서 어항을 들어 올리면
어떤 것으로 막을 수 없으니 고함을 치면서 운다.
늘 그렇게 밀당을 하면서 작년 네살 가을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한다.
그 작은 열대어도 생명이니 아이가 어항 속에 손을 넣고, 고기를 잡겠다 하면 죽을 것이 뻔~해서 그렇게 해 줄 수도 없고,
미꾸라지 한근 사서 비 오는 날 적당한 통에 넣어 옥상에서 가지고 놀게 하면 일단은 바닥이 축축하고 비가 오고 있어서
만진다고 바로 죽지는 않을 것인데, 그 재미 있는 일을 하고 나면 다시 할려고 할 것이고,
요즘 아기들 낳아서부터 훈육하면서 키우기 참 어렵다.
준서할미는 엄니가 다른 엄니들보다 엄해서 집도 쫓겨도 나 보고, 심부를 하기 싫은데 시켜서 문 쾅 닫았다고 맞기도 했고,
물자 귀한 시절에 누런 종이의 자연 공책은 위는 그림을 그리게 되어 있고, 아래는 글자를 쓰게 되어 있었는데,
그림을 그리다 맘에 들지 않아서 요즘처럼 잘 지워지는 지우개도 아니었고, 종이 지질도 좋지 않아서 지우개에 종이가 밀려
약간 찢어 지면 또 그것이 찝찝해서 최대한 살짝 찢어 낸다고 내었어도 우리 엄니는 귀신처럼 알아 내고는
공책 찢었다고 또 혼나고,
지금 시절 그렇게 키우셨다면 팥쥐 어멈 같은 계모라 했을텐데도 그 때는 쫓겨나면 해가 뉘엿뉘엿 해야 혹여 엄니
화 풀리셨을까? 해서 집 근처에서 집안을 보기도 했었는데, 그런 행동도 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의 이야기이다.
고학년만 되어도 시건이 들어서 그런 것으로 꾸지람, 야단을 맞을 일을 만들지 않았다.
그렇게 자라서 TV 방송에 [어쩌다 어른]이라 하더만, 아이들 에미도, 준서 할미도 되었다.
목단나무
목단나무는 이렇게 옆으로 빵빵하게 자라고 위로 크게 키가 자라는 나무가 아니다.
역시나 꽃을 보는 나무라 꽃이 피었을 때가 가장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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